▲ 한국동서발전은 4월 27일 성과연봉제 도입 노사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 박영주 동서발전 노동조합위원장.

정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기폭제 역할 기대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용진)이 발전사로는 최초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했다.

동서발전은 4월 27일 울산 본사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노사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동서발전은 이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26일 이틀간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노사합의를 통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의 찬성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재적조합원 1206명 중 97.1% 투표율에 찬성 57.1%를 보였다.

이는 지난 1월 28일 정부에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조합원 1000명 이상 공기업으로는 한전에 이어 두번째이며, 발전 6개사중 유일하게 노사간 단체협상을 거쳐 갈등없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찬반투표에서 가결된 성과연봉제 도입(안)은 성과연봉제 대상 일반직원의 비율이 94%에 이르며, 성과연봉액의 비중이 20%를 넘고 차등폭도 기존 1.3배에서 2배로 확대하는 등 정부권고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동서발전은 김용진 사장을 중심으로 △노사공동TF △사업소 설명회 △노사합동토론회 △실무교섭 및 대표교섭을 통해 노사합의를 통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정부의 권고안 발표직후 노사공동 TF를 구성해 임금체계 제도개선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전문노무법인을 통해 발주, 최적의 성과연봉제 설계안을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여 왔다.

당초 노동조합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부정적이었으나 CEO가 본사를 포함한 6개 사업소(당진, 울산, 동해, 호남, 일산, 신당진)를 순회하며 경영설명회를 개최하고 직원들 설득에 직접 나섬으로써 제도 도입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킨 결과 노동조합이 단체교섭에 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가운데)이 직원들을 상대로 성과연봉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그동안 노사합동워크샵(150명), 전직원 의견수렴 토론회(1550명)를 통해 노사가 공동으로 단체협상안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본사 및 사업소 현장설명회(15회), 노동조합의 조합원대상 설명회(450회) 및 지역별 총회(7회) 등을 통한 소통을 거쳤다. 또 지난 18일에는 노동조합과 공동으로 ‘동서발전 미래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을 하면서 노사가 함께 회사의 중장기 발전과제 검토 및 조직문화 제고를 위한 ‘미래위원회’ 및 ‘직원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키로 한바 있다.

동서발전은 성과연봉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오는 6월까지 노사 동수의 ‘성과평가 제도개선 TF’ 운영을 통해 성과급 확대 및 차등에 따른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동서발전 찬반투표 통과는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발전회사 및 다른 공공부문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직원들의 고민과 충정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며 조합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낸 동서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의 조합원 배려의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향후에도 경영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요현안에 대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