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인류는 총성 없는 제3차 세계대전을 맞고야 말았다. 아이디어와 특허기술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과 기업 사이의 경쟁도 특허기술로 판가름 나고 있다. 자본보다는 특허기술이 기업성장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를 설립하여 보다 앞선 특허기술을 개발하고, 제안제도와 직무발명제도를 채택하여 전사원의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을 때, 계속적인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업치고 특허기술 개발에 소홀했던 기업은 찾아 볼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특허기술개발에 소홀한 기업은 퇴보하거나 무너졌다.

‘값싸고 견고한 차의 대량생산을 위하여 앞으로 10년간은 이 검은 T형 포드만을 생산하기로 한다.’고 발표한 헨리 포드는 그때까지 1대의 조립시간이 12시간 28분 걸리던 것을 콘 베어 시스템의 창안으로 1시간 30분이라는 놀라운 시간으로 단축시켰다.

이 T형 포오드는 무려 1천 5백만 대나 만들어졌으며, 그 당시 자동차 업계에서는 ‘싸고 강하며 스피드 있는 차’라는 점에서 어떤 차도 이에 따르지 못했다.

그러나 포드와 같은 사람도 한 가지 모르고 지났던 일이 있었다. 바로 ‘인간은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사실 T형 포드는 실용적인 면에서 흠잡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실용적인 것이라 해도 똑같은 것을 10년씩이나 계속 사용한다면 싫증이 나게 마련인 것이다. 바로 이점을 재빠르게 눈을 돌린 제너럴 모터스(GM)는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GM이라 하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보잘 것 없는 작은 회사였다. 그 GM이 ‘이제 대중은 포드에 싫증이 났다. 비싸더라도 변화 있고 보기 좋은 차를 만들어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것이 ‘시보레’였다. 새로운 것에 굶주리던 사람들은 시보레 쪽으로 몰려들었다.

포드의 매상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그러나 완고한 포드는 그것에 개의치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한 간부가 포드가 여행을 떠나고 없는 사이에 신제품 견본을 제작하여 여행에서 돌아온 포드에게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것을 본 포드는 노발대발하여 망치를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결국 신제품은 사장되고 말았다.

한 개의 제품이라도 보다 싸게 만들고, 같은 제품이라도 개량하고 또 개량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같은 형, 같은 기능, 같은 색깔의 것에 몇 년씩 매달린다면 대중의 관심도 차츰 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당시 최대 기업이었던 포드였지만, 이런 실수 하나로 해서 결국 파산 일보 전까지 이르게 되었고, 포드는 모든 책임을 지고 포드 2세에게 사장직을 물려줘야 했다.

이 같은 사례는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딱 지정하여 어느 기업이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첨단 기술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분야와 품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2년이면 싫증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이 기간 안에 신제품을 내어놓지 못하면 그 회사는 무너진다고들 한다. 이 말은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이나 사원 모두가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될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