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운반하는 청정누리호의 운항실적과 관리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채익 의원(새누리당, 울산 남구 갑)은 22일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자료를 통해 260억원을 들여 특수 제작된 청정 누리호의 4년간 운항실적이 단 한차례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유지보수에 4억 3400만원이 들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정누리호는 지난 2009년 4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운반하기 위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서 국내최초로 건조했다.

방사성폐기물의 운반은 국제기준과 원자력법에 따라 반드시 전용선박으로 옮겨야 하기에 전용선박을 특수 제작한 것이다.

이 의원은 청정누리호는 당시 울진, 고리, 영광원전을 각각 3항차로 1년에 총 9차례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운항실적은 2010년말 울진원전 방폐물 1000드럼을 해상운반한 것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각종 검사 및 유지보수로 총 4억 3400만원이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2007년 말에 건설하기로 했으나 2번에 걸쳐 공기가 연장되면서 청정누리호도 운항을 못하고 있다.

1차로 30개월, 2차로 18개월의 공기가 연장되었고 이로 인해 2573억원의 예비비가 낭비됐다는 것이다.

이채익 의원은 “사전에 암반등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경주방폐장 공기가 2차례나 연장됐고 이로 인해 청정누리호는 운항도 못하고 관리비용만 지불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