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식 한국SR평가원장

새로운 사회적 개념·사상·생산활동 등 요구돼

영국에서 비롯된 산업혁명은 미국의 독립전쟁과 함께 유럽과 미국에서 급속하게 전개되면서 급격한 공업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미국의 독립은 유럽에 의한 지배에서 벗어나기는 하였으나 유럽과의 통상, 무역관계는 지속되고 있었지만 유럽의 사상적 지배는 점차 그 세력이 약화되어 갔다. 미국의 급격한 공업화와 서부개척에 따라 미국 독특의 사상적 틀을 형성해 감으로써 미국은 세계 권력의 중심적 국가로서 자리 잡게 되었고 신과 그리스도교의 윤리적 가치에서 점차 세속적, 인도주의적, 실리주의적, 무신론적인 사고와 행동양식으로 서서히 옮겨 가는 경향을 띠기 시작하였다.

영국의 산업혁명의 기간은 농업경제에서 공업경제로 이전되는 상황이며 당시 전 세계의 85%이상이 식량 생산에 중점을 둔 농업경제였는데 공업중심의 경제 체제로 이전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사회적 개념, 사상, 생산 활동을 위한 조직 결성 등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몇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탄생하게 되는데 그 단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개인은 자신의 수요를 만족하기에 충분한 재화를 생산한다. 둘째, 전문화가 진전되면서 개개인은 자신의 필요 이상의 재화를 생산하게 되고 그 결과 타인에게 필요한 재화를 위한 재화의 교환 혹은 재화의 판매가 가능하게 된다. 셋째, 가내공업과 농산물 시장이 발전한다. 여기에는 계약이 가내노동자와 중매인과의 사이에서 체결되며, 이 경우 중매인은 중개인으로서 장래의 상품 판매를 위해 가내 노동자에 의한 완성품을 고정가격으로 구입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행의 파생적 효과로서 가내 노동자는 원재료 공급자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점차 대량생산을 위한 효율성을 제고하여 생산도구를 개발하게 된다. 넷째, 대량생산 체제 구축, 그리고 이를 지원할 원재료 공급과 완성품의 분배할 대량 유통을 위한 물류 체제가 개선된다. 다섯째, 제품판매에 필요한 유통과정이 발전되고 성장한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산업경제의 급속한 발전은 산업 관리 측면의 중요성도 인식되어 유럽, 미국의 저명한 학자와 실무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유럽 경영철학의 사조

자유주의 경제학의 아담 스미스(Adam Smith)
‘국부론’론으로 잘 알려진 아담 스미스는 영국의 경제학자로 중농주의자의 교의인 '자유방임(laissez faire)'주의의 철저한 신봉자였다. 정부는 국방, 치안, 공공사업에만 관여할 것이며 그 이상의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보았다. 스미스는 한 나라의 노동 수요 총화인 총노동을 모든 재화와 서비스 산출의 결과로 보고 노동을 교환가치의 진정한 척도라 하였다. 또 개인의 이익 총계가 한 나라 이익과 동등하기에 이타주의가 아닌 이기주의를 사고의 중심에 놓았으며, 개개인은 자기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기주의의 결과 사회에 공헌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개인의 이익을 위한 생산이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보고 산업을 운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스미스는 윤리학 교수로서 인간 상호간의 감정적 교섭을 '공감(sympathy)'이라는 개념을 인용하여 공감행위로 형성된 사회적 규범에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행위를 통해 자기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다고 "도덕감성론"에서 역설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 윤리경영의 논의 배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