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환 의원

최근 원전 밀집 지역인 월성과 고리 지역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속대책으로 내놓은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의 설치가 현재까지 전무해 이에 대한 개선이 촉구됐다.

한수원은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지진과 해일에 의한 침수로부터 계통을 보호할 수 있는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같은 해 3월부터 설치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규환 의원(새누리당)은 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대책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이후 원안위는 국내 원자력시설의 안전점검을 통해 한수원에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한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의 설치를 권고했으나 현재까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성능시험을 이유로 설치기한을 두 번이나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황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014년 말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의 설치기한이 다가오자 성능시험을 이유로 2015년 말까지 원안위에 1차 기한연장을 요구헸으며 이후 2015년 말 같은 이유로 2016년 12월까지 2차 기한연장을 요구해 원안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이 설치된 원전은단 한 곳도 없어 올해까지는 설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2014년 한수원은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의 설치에 착수한다고 국민들에게 약속까지 했으나 현재까지 설치된 원전은 단 한 곳도 없다”면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얻은 소중한 교훈을 정작 한수원은 이행도 하지 않은 채 안전확보의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원전 밀집 지역에 지진이 계속되고 있어 안전원전 운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고성능 방수문 설치를 하루빨리 진행해 국민들과 약속한 안전한 원전운영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