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식 한국SR평가원장

리스크 대책
현재화된 리스크를 전략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대책으로 다양한 관리기법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실무적으로는 다음 4가지 방법에 근거를 두면서 보다 상세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기업의 리스크 관리의 현상임을 밝혀 둔다.

① 회피
‘회피’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동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손실을 피하는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보고 리스크를 피하는 방식이다. 호랑이를 만났을 때 피하는 것이다. ‘회피’의 사례로는 부도 위험성이 있는 거래처와 거래하지 않거나, 자연재해에 대해 입지조건이 나쁜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 방식이다. 그러나 회피는 사업 활동의 기회를 놓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② 경감
‘경감’은 내부통제,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리스크로 인한 손실 발생 확률을 낮추거나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경감’의 사례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난연재 혹은 불연재의 재료를 사용한다거나 방화문, 자동화재경보기의 설치, 스프링클러의 설치, 자율소방대 설치 등이 있다. 또한 자동차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에어백을 장착하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방안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행위이다.

③ 수용
‘수용’은 리스크 발생가능성을 용인하고 스스로 비용으로 손실을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발생빈도는 높지만 손실 규모가 작은 리스크 대처에 활용된다. 수용은 주로 ‘비용 대 편익’의 분석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잠재적 리스크 혹은 잔존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리스크 대책이 될 수도 있다.
④ 이전
‘이전’이란 리스크를 제3자에게 이전하는 것인데 이전의 방법은 다음 3가지가 있다.

첫째, 헤징(hedging)이다. 헤징이란 장래의 가격 변동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사전에 계약을 통해 고정가격으로 정해 놓음으로써 리스크를 회피하는 거래 방식이다. 리스크를 줄이고 손익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행위로 그 하부 수단으로서 선도, 선물, 스왑이 있다. 리스크의 hedge는 동시에 이익의 기회도 감소된다.

둘째, 보험인수 (insuring)이다. 보험인수는 웃돈을 지불하여 손실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험, 신용보증, 옵션계약 등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험 인수인데, 보험도 만능은 아니라는 점이다. 1980년대 미국에서 PL소송의 남발로 인해 보험사가 PL보험의 인수를 거부한 역사적 경험이 있다. 어느 한 분야의 리스크가 보험사가 인수하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가 되면 보험인수에 의한 이전에도 한계가 있다.

셋째, 분산이다. 분산은 하나의 리스크 자산에 집중하여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자산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경감하고 손실의 규모를 감소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일명 ‘포트폴리오 투자’라고도 한다.

4. Code of Conduct의 작성

컴플라이언스의 주요 내용이 기업에 내재화되어 표현된 것이 조직의 Code of Conduct(행동규범)이다. 행동규범의 작성 포인트는 첫째 어떠한 기준과 절차를 가지고 내용을 구성할 것인가가 중요하며, 또 하나는 작성된 행동규범을 어떠한 방법으로 배포하고 주지시킬 것인가, 세 번째는 행동규범이 사정하는 범위는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에 대한 범위확정의 문제를 염두에 두면서 행동규범 작성 요령을 검토해 보기로 하겠다.

행동규범의 기본적 역할
먼저, 인간은 곤란을 겪게 되면 자기함정에 빠지게 된다. 옳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위법적 행위에 손을 대게 된다. 근본 뿌리부터 악한 사람이 없듯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악의 유혹을 뿌리칠 정도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즉, 성선설도 성악설도 아닌 성약설(性弱說)의 인간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