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석 PEC코리아 대표

지난 4월말, 2006. 5월 위도 출조 이후 10년 만에 다시 위도에 들어갔다. 4월초 전주에서 근무하는 오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난주 위도에서 대민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일을 끝내고 민박집에 갔더니 우럭을 손질하고 있어 호기심이 발동하여 주인에게 어디서 잡았냐고 묻자 아침에 위도 근처에서 낚시하여 우럭 30kg을 잡았다며, 요사이 우럭이 잘나오니 낚시에 관심 있으시면 언제 한 번 오시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흥분하여 곧바로 내게 전화하여 팀을 만들어 출조하자고 하였다. 우리는 물때를 감안하여 출조 일정을 4월말 2박 3일로 정하고, 동반 출조할 동호인들을 확인한바 평일이 포함되어 있어 그런지 동참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내가 총무를 맡고 있는 기우회 회원들에게 4월 정기대회를 위도에서 낚시와 바둑을 겸한다고 공지하였더니 초보자 2명이 신청하여 총 5명으로 출조팀을 꾸렸다.

전주에 근무하는 친구는 위도우체국에 연락하여 낚싯배와 민박을 예약하고, 낚싯배 선장과 통화하여 낚시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하여 격포에서 첫 배로 위도에 들어오면 선착장에서 낚싯배로 갈아타고 낚시를 하다가 오후 5시경 입항하여 민박집으로 가고, 둘째 날은 아침 7시경 출조하여 오후 5시경 입항하며, 다음날 첫 배를 타고 격포로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드디어 출조 일주일전, 서울에서 출발하는 동호인들에게 개인 준비물과 픽업 장소와 시간 등을 공지하고 일기예보를 주시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출조일을 기다렸다. 출발 전날, 오후 9시경 귀가하여 일기예보를 확인한 결과, 주말까지 바다가 잔잔하다고 하였다. 전동릴, 수동릴, 배터리, 릴대 2대와 낚시할 때 입을 옷, 세면도구 등 낚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00:45분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하여 월계동에 도착하니 목회장님께서 반갑게 나를 맞아 주셨다. 10여분을 운전하여 김소장을 픽업하여 일원역으로 향하였다. 일원역 사거리에서 마지막 동호인을 픽업하였다. 생소한 동네라서 어느 고속도로로 내려갈 지를 의논하였으나 제각각이라서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대로 가자고 합의하였다.

일원역에서 양재대로로, 그리고 양재IC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그간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넓고 밝으며, 오가는 차량도 적어 쾌적하게 심야 운전할 수 있었다. 천안에서 공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니 청양이 나오고 어느덧 정안휴게소가 나왔다.

새벽 3시, 여기서 2시간 정도 달리면 격포인데 이대로 가면 새벽 5시경 도착하게 되며, 7:50분 위도 여객선이 출발하므로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휴게소에 정차하고 바둑판을 꺼내 친구와 심야 대국을 벌였으나 운전 후유증으로 인해 수가 잘 보이지 않아 내리 두 판을 지고 새벽 4시경 휴게소를 출발하였다.

서해고속도로를 달리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군산IC로 빠져나와 가다보니 평소 다니던 비응항이 나왔고 그 길로 계속 달리자 새만금 방조제길이 나왔다.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 끝이 보이지 않고, 좌우로는 한 점의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20여Km 달리다 보니 우측에 정차된 차들과 낚시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간혹 눈에 띄었다. 바다를 가로질러 방조제가 구축되었으므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만금방조제는 전라북도의 군산시 비응도동부터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까지 총 33.9km에 이르는 거대한 방조제로서 서해안의 갯벌과 바다를 육지로 바꾸는 새만금 간척 사업을 위해 건설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새벽 4시가 지나자 동쪽 하늘이 훤히 밝아오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신시도를 지나 조금 더 달리자 저 멀리 섬 같은 육지가 나타났는데 목회장님께서 변산반도로서 왼쪽 산이 망일산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