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윤석 의원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있어 ‘연비’가 중요한 선택사항이 된지 오래이나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제조사들의 꼼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에는 연비, 등급, CO2 배출량을 반드시 정부 신고값과 동일하게 표기해야 하지만 신고값과 달리 자사에 유리하게 표기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장윤석 의원(새누리당, 경북 영주)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확보한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 표시 점검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25개 자동차 제조 및 수입사(국내 자동차 제조사 7곳, 수입사 18곳)는 최근 3년간 광고매체, 전시차량, 카다로그 등을 통해 연비, 등급 등 에너지 소비효율을 허위로 표시하다 325건이나 적발됐다.

업체별로는 벤츠(수입사)의 허위표시가 가장 많아 불명예를 안게 됐는데, 최근 3년간 57건이나 적발됐으며 다음으로 토요다 30건, BMW(수입사)가 29건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부(한국에너지공단)는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 제 12조(표시 사후관리 등). 산업부 고시’에 근거해 매년 1회 국내 자동차 제작사 및 수입사 25곳을 대상으로 광고매체, 전시장, 카다로그 등에 표기된 연비, 등급, CO2 배출량 표시 이행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부는 25개 업체의 전시차량 라벨, 카다로그, 제작사·수입사 홈페이지 및 신문·잡지를 점검했다. 그 결과 총 9개 업체, 24건 위반 사항을 적발했으며, 수입사가 18건(75%), 국내 제작사가 6건(25%)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연비를 허위로 표시하여 산업부로부터 과태료를 부과 받은 업체를 살펴보면 대부분 수입차 회사들인데, 이 또한 벤츠가 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위는 BMW로 벤츠보다 300만원이 적은 1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자동차 연비의 허위표기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면서 “관계 당국은 사후관리를 철저히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적극 공개해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