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UAE 바라카 지역 현지에서 열린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에 참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원자력공사(ENEC)는 지난 2009년 12월 27일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추진된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 한전컨소시엄이 프랑스(Areva)와 미국(GE)-일본(Hitachi)컨소시엄과 경합 끝에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전컨소시엄은 한전(주계약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美웨스팅하우스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 이 원전수주는 1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4000~5500MW)를 설계‧건설은 물론 운영, 연료공급까지 맡는 초대형 원전플랜트 일괄수출 계약으로 설계‧건설, 시운전, 연료장전 부문 계약금액만 약 200억 달러에 달했다.

또 원전건설 후 한전과 UAE측이 합작 투자해 60년간 공동으로 운영하는 원전운영사 예상 매출액 약 200억 달러를 감안하면 직접적인 기대효과만 약 400억 달러(45조원)에 달하는 한국 역사상 최대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 받았다.

이 UAE 원전수주는 특히 단일 계약금액으로 종전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금액(63억 달러)을 6배 이상 뛰어넘는 사상 최대 수출규모였다.

당시 원전수주에 성공하가까지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과 풍부한 건설경험에도 불구하고 상용원전 플랜트 수출경험이 전무하다는 약점과 한국형 원전의 낮은 인지도로 원전 플랜트 수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1978년 미국기술에 의해 고리원전 1호기를 처음 가동한 지 30여년 만에 순수 토종 한국형 원전(APR1400)을 처음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룸에 따라 원전 수입국에서 원전을 수출하는 원자력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됐다.

당시 원전수출 성공은 세계적으로 원전산업을 선도하고 있던 프랑스(Areva)와 미국(GE)-일본(Hitachi)컨소시엄과 경합 끝에 얻은 성과로써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최종 선정된 것과 관련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원전건설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건설경험과 세계 최고수준의 가격경쟁력, 신속한 건설공기,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높은 효율 등을 UAE측에서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원전수주를 담당한 UAE 원자력공사(ENEC) 측은 “경쟁국과 모든 면에서 면밀히 평가해 한전컨소시엄을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UAE 원자력공사의 CEO인 모하메드 함마디(Mohamed Al Hammadi)는 “한전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UAE 원전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30년간 성공적 원전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을 UAE에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선정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UAE 원전 4기 수출(200억 달러)은 쏘나타 80만대 또는 32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30척 수출과 맞먹는 금액이며 신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기간 10년간 11만명으로 추산됐다.

또 건설, 기기제작, 설계, 원자력 기술개발, 금융 등 원자력 관련 전후방 연관산업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