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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기업의 BOP전략과 국제 공헌 |
| 박영식 한국SR평가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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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벤처 기업에서 저소득층의 청각 장애자를 위해 저가의 보청기를 개발하여 보급한다는 기사를 본 일이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국가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데 이를 BOP시장 접근전략이라 한다. BOP(Bottom of Pyramid)란 세계 인구를 소득 수준으로 분류하게 되면 피라미드 형태를 구성하게 되는데 그 최저부에 있는 빈곤층을 말한다. 흔히 1인당 연간 소득이 1500달러 미만의 인구로 인구 규모로는 전 세계 인구의 70%이상인 40억 이상으로 이들의 잠재적인 구매력은 약 13조 달러에 이른다는 계산도 보고되고 있다(Prahalad & Hart 2004년).
빈곤층 시장은 몇 가지로 특징지울 수 있는데 하나는 충족되지 않는 생활상의 니즈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 시장의 구성원들의 대부분은 비공식적이거나 자급자족의 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에 체계화된 시장경제체제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은 시장에서 노동력이나 생산물을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적정한 수입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재화 이외에 서비스 등의 용역 부분에서도 시스템은 정비되어 있지 않다. 두 번째로 이들은 빈곤으로 인해 부유층이나 중산계급에 의해 질이 좋지 않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고가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이를 “빈곤 패널티”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독점적으로 공급되어 있거나 접근 혹은 유통 채널이 정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 유통업자의 폭리에 의한 가격 상승도 빈곤층이 상품과 용역에 접근하기 어려운 요인의 하나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BOP시장의 다양성 그 자체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절대적인 인구는 중국과 인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권이지만 아프리카, 남미 등의 국가에 대한 특징도 염두에 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국가별 다양성에 포인트를 둔 전략 책정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BOP시장 접근을 위한 전략은 우선 이들 시장에 대한 단순한 비즈니스 찬스라는 의식보다는 기업윤리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강한 의지, 그리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기업 브랜드 향상을 위한 기회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수단으로는 이들 빈곤층에 상품이나 용역이 제공되는 과정에서 품질과 성능이 유지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여야 할 것이며, 이들이 용이하게 재화와 용역을 구매할 수 있는 적정 가격 제시가 필요하다. 특히 성능과 관련하여서는 부유층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보다는 이들의 사용환경 즉 문자해독률, 언어,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빈곤 소비자 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제품을 공급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40억 이상의 광대한 시장에서 가능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생산공정 개발이 필요하다. 과거 서구 열강의 자원 확보를 위한 식민지 개발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밀레니엄 개발목표(MDGs)의 8가지 목표에서 알 수 있듯이 빈곤문제는 개발의 중심적 과제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맞게 각계각층의 산업군도 BOP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도 비즈니스와 국제적 공헌을 위한 SR 추진에 한 발 앞선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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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조합 선거를 되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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