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민간발전사의 전력판매수입이 최근 3년간 연평균 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간발전사들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인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에는 매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이채익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설비용량 500㎿ 이상 13개 민간발전사의 올해 1-7월 전력판매수입은 1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10조4,479억 원을 벌어 2011년(7조7,016억 원)보다 수입을 35.7%나 늘렸다.

2010년의 수입은 5조3,522억 원, 2009년은 3조6,331억 원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2% 급증하면서 수입이 거의 3배로 늘었는데 민간발전사들의 올해 전력판매수입에서 SK E&S, 포스코에너지, GS EPS, GS파워 등 대기업 4사의 비중은 무려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S EPS는 지난해 1조1,381억 원을 벌어 지난 2009년(5,746억 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전력부문 매출을 2배로 늘렸으며, 포스코에너지는 2009년 4,375억 원에서 지난해 2조7,509억 원으로 6.3배 증가했다.

또 SK E&S의 전력판매수입도 2012년 1조1,519억 원으로 2009년(7,096억 원)에 비해 3년 새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만간발전사들의 전력판매수입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원자력·석탄화력 등 기저발전소의 잦은 고장정지로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한전이 발전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전력 등을 다량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은 민간발전사의 이윤폭을 제한하기 위해 계통한계가격(SMP, 한전이 민간발전사업자에 지급한 평균구매단가)과 정산단가(한전이 전력시장에 낸 평균구매단가)의 격차를 줄이는 정산상한가격제를 시행했지만 민간발전사 전력판매수입의 급증세를 막지는 못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민간발전사들은 수입이 급증했음에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이행 정도를 나타내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거래실적은 극히 미미했다.

RPS는 500㎿ 이상 발전사업자가 총발전량의 2%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 3-8월 공급의무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포스코에너지만 2만8,570건을 기록했을 뿐 SK E&S는 199건, GS EPS는 12건에 불과했으며, GS파워는 한 건도 없었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들은 5만2,823-9,100건을 거래했으며, REC는 지난 8월 기준 건당 13만 원에 거래됐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이채익 의원은 “민간발전사들이 수익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지구온난화방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기업들의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민간발전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의무구입 비중을 늘리게 하는 등 대책을 수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