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은 선진경제로 진입하기 위한 성장동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세계 부품·소재 업계는 소수의 일류기업만 생존하는 체제로 전환되고 있어, 우리 부품·소재산업의 세계 일류화가 시급하다."

지식경제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 '제2차 부품소재발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과제를 발표한 산업연구원 정만태 박사는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세계 일류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업종에 상관없이 기술력이라 말했다. 품질이나 신뢰성, 가격 등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경쟁요소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라고 했다.

정박사의 연구용역 결과는 지경부가 "2012년 부품소재 5대 강국 진입' 마스터플랜의 기본골격이 됐다. 정 박사는 주요 업종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언급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부품소재산업에서 핵심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보유함으로써 세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델이라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의 보쉬와 덴소, 기계부품의 캐터필러와 고마쓰, 전자부품의 닛토전공, 철강소재의 신일본제철과 JFE 등을 예로 든 정박사는 "이들 기업은 모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나리 기업 가운데 이런 기업이 몇이나 있는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박사는 "국내 부품소재산업은 세계시장을 주도할 혁신제품 및 기술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기술혁신 노력도 세계 일류기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계적인 부품ㆍ소재업체에 비해 기업규모도 아주 작을 뿐만 아니라 관련 업종과의 협력도 미미하여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개발지원뿐만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하는 지원이나 중소 부품·소재기업의 혁신지원기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관련 산업과의 연계성 강화, 부품?소재기업의 대형화, 중소 부품·소재기업의 글로벌화 등도 중요한 과제인데 이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