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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낚시1
2019년 03월 07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2018.11월, 큰 아들을 결혼시켰고, 이어서 12월, 작은 아들을 육군에 입대시켰다. 작은 아들은 작년 4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가족과 함께 지냈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언젠가는 빈 둥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막상 두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니 허전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시간이 흘러 기해년 새해를 맞았고, 점차 감정이 정리되면서 다시 생기를 되찾았으나 목선배께서 퇴원하신 이후 낚시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서 차일피일 낚시를 미루고 있었다. 1월 하순, 칠성 신병교육대에서 아들이 수료식을 한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아내와 함께 새벽 6시에 길을 나섰으며, 아들을 입대시킬 춘천에서 파로호 길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서 갔는데, 직진하라고 하여 가다보니 터널이 나왔고, 터널 입구에 ‘화천 산천어 축제’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터널을 지나가보니 화천 읍내가 나오고 많은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서 계곡 쪽으로 향하였다. 나는 그들과 달리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라고 하여 20여분을 올라가보니 아들을 입대시켰던 신병교육대가 나왔다. 부대 정문에서 방문 목적을 말하자 초병이 화천체육관에서 수료식을 한다고 하였다. 급하게 차를 되돌려서 오던 길을 가다보니 중리 방향으로 가라고 하였고, 터널을 지나자 바로 화천 읍내가 나타났다. 올라올 때보다 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낚시터를 지나 뒤로 체육관으로 갔다.
  체육관에 들어서자 많은 인파가 사랑하는 신병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나도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데 사단장이 입장하자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기수단이 앞장서고 신병들이 학익진을 펼치듯이 오와 열을 맞추어 큰 소리를 치며 입장하였다. 보고 싶던 아들을 발견한 순간, 사회의 모습과 달리 듬직한 군인으로 변해있어 반갑고 흐뭇하였다. 얼마 후, 사회자가 부모님들은 내려와서 계급장과 태극기를 달아 주라고 하여 아들과 마주서서 자랑스러운 이병 계급장을 달아 주고 나서, 얼굴을 쓰다듬으며 혹한기에 신병 훈련을 받느라고 고생하였고, 애로가 없었느냐고 묻자, 아들은 씩씩하게 별 어려움이 없이 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수료식이 끝나고 아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가장 먹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다보니 산천어 축제가 끝 무렵인데 오랜만에 낚시하자고 제안하자, 아들은 그냥 쉬고 싶다고 하였다. 민박집에 와서 삼겹살 쌈밥을 먹는데 아들이 열심히 먹지 않아 왜 그러느냐고 묻자, 군에서 식사가 잘 나와서 부족함이 없어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하였다. 다른 신병 부모들로부터 첫 외출 때 통닭이나 피자 등을 잘 먹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들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고, 핸드폰만 들여다보았다. 방에 올라와 훈련병 생활이 어떠했냐고 다시 묻자, 일본에서 지낸 세월이 있어 그런지 삼시세끼 다 먹고 훈련을 받다보니 몸도 좋아졌고, 생활하기 편했다고 대답하였다. 우리는 신병교육대에서 운영하는 ‘더 캠프’라는 사이트를 통해 매주 아들 사진을 보고 있어 군인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아들에게 2주전 화생방 훈련 직후 찍은 사진과 많은 열외자도 있던데 왜 그런지를 묻자, 요즘 몸이 좋지 않다는 등 핑계를 대면 열외를 시켜 준다고 하였다. 그는 이어서 마지막 훈련으로 20km, 20kg 완전 무장 행군이 있었는데 자기가 선두에 섰으며, 2/3가 열외자로서 행군에서 제외되거나 소총만 들고 걸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너는 다른 신병들에 비해 나이가 많으므로 핑계를 대고 훈련에 빠지지 그랬냐고 묻자, 저는 분대장으로서 책임이 있으며, GOP 근무 신청을 하였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훈련에 참가하였다면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래도 아내는 걱정되는지 그냥 평지에서 근무하면 될 텐데 굳이 이곳처럼 춥고 높은 산악에서 근무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최전방 부대에 왔으므로 군인으로서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대답하였다. 아내는 그렇지만 하면서 말끝을 흐렸으나 군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아들을 대견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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