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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 우리나라 고대발명과 과학의 특징
2016년 03월 24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우리나라 고대발명과 과학은 어떻게 보면 중국과 서유럽 발명과 과학을 수용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전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대발명과 과학의 역사는 실질적으로 중국 발명과 과학의 한 갈래였고, 그 변형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고대발명과 과학은 그만큼 옛날부터 중국 발명과 과학의 강력한 영향 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대발명과 과학은 중국 과학기술의 단순한 변형만은 아니었다. 우리 선조들은 그것을 언제나 우리 민족적인 것으로 바꾸고 개량하려는 노력을 했으며,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는 우리나라 고대발명과 과학사에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업적들을 남겨놓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대발명과 과학, 특히 조선왕조 시대의 발명과 과학은 중인의 학문과 장인들의 기술적 전통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은 경험과 숙련에 의해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고, 시대에서 시대로 발전하고 이어졌던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론적인 연구와 원리적인 발명과 과학보다도 경험적 연구와 실제적인 기술의 추구에 치중했다. 기술자들이 하급관리나 장인으로 천시되었고, 정신적 자유와 물질적 여유를 누릴 수 없었던 사회였으므로, 그들의 기술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공학자들과 장인들의 이러한 기술은, 17~18세기에 이르러 실학자들이 그것을 학문의 대상으로 삼게 되면서부터 겨우 발명과 과학으로서의 학문적 위치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조선 숙종 대에서 영조 · 정조대에 이르는 동안의 발명과 과학의 부흥은 거기서 비롯되었다. 실학자들은 서학 · 북학을 통하여 근대적 발명과 과학기술을 전해 왔다. 실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사람은 이수광이었다.

그 뒤를 이어 유형원, 이익, 안정복, 정약용 등이 나와 조선의 과학과 사상을 이끌어 갔으며, 서양 학문을 받아들여 발명 과학적 사고방식에 의한 학문을 추천했다. 또 지리학에서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비롯한 신경준의 여러 저서들, 정상기의 『동국지도』 등이 나타났으며, 약 100년 뒤에는 김정호에 의해 『대동여지도』가 편찬되었다. 그것은 22첩으로 이루어진 축척 162,000분의 1의 조선왕조 최대 최고의 발명 과학적 실측 지도이다.


조선 후기의 발명 과학기술 역사를 장식하는 인물들 중에는 또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과, 나라의 도움 없이 『농수각』이라는 천문대를 지은 홍대용이 있다. 서유럽 발명과학기술을 우리나라에 수용해 조선 후기 천문학에 기여한 최한기도 뺄 수 없는 인물이다.


실학자들 중의 또 다른 계열로 박물학의 체계화와 그의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이 있다. 『산림경제』를 저술한 홍만선이 있었고, 흑산도 근해의 어류 생태를 정리해 『자선어보』를 쓴 정약전, 그리고 『임원경제십육지』를 저술한 서유구 등이 있다.


끝으로 의학에 있어서의 이제마를 들 수 있다. 그는 이른바 사상의학설을 주장하여, 그 학설과 기술에 있어서 조선 후기 의학의 독자적 경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들 실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오랜 기술적 전통과 유산이 모두 정리될 수는 없었다. 이미 완전히 망각된 경험적 지식과 전해지지 못한 기술을 찾아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현재 문헌을 통해서 알고 있는 조상들의 발명과 과학기술에 대한 현대인의 지식은, 실제의 그것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또 중국인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 현상을 분류하고 과학 기계를 발전시켜 정확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에 치중했다. 천문학과 기상학의 발전 그리고 박물학의 집대성은 그러한 한국인이 이룩한 업적이었다. 그것은 16세기까지 서 유럽인이 이룩한 것보다 오히려 정확하고 앞서 있었던 것이다.
wangyj39@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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