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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명산업 경기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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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조명산업은 사양 산업이라고들 한다. 중국산의 덤핑에 의한 국내시장 교란, 다국적 기업인 오스람, 필립스, GE 등의 고급 제품을 통한 시장 잠식. 양쪽에서의 조임은 국내 조명 산업이 설자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내 시장규모가 1조 7000억 정도에 세계시장 규모는 램프류 311억불, 조명기구류 400억불로 총 711억불에 달하는 막대한 시장이다.또 생활수준의 향상은 에너지 절약과 맞물려 고가의 첨단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조명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첨단산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인정 받고있다. 이에 한국조명연구소의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외 조명산업의 동향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조명산업의 혁신전략을 제시해 본다.
세계 조명기기산업 동향
램프류는 오스람, 필립스, GE가 세계 시장의 70~80%를 주도하고 있으며 등기구는 다국적 기업보다는 규모가 작은 소형 업체들의 생산 활동이 활발하고 국지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무역 규모가 크지 않다. 등기구류는 중국이 세계 1위의 수출국이고 이탈리아와 독일이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등기구 소비국이자 수입국이지만 다국적 기업이 많은 관계로 해외에서 생산하여 반입 하므로 실제경쟁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2년 기준 램프류의 수입은 14억7500만불, 수출은 7억4500만불 등기구의 경우는 46억 500만불 수입에 램프류와 같은 7억4500만불을 수출했다.
중국은 등기구류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2002년에 1998년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1억3300만불 수출에 7600만불을 수입했다. 램프류는 9억3200만불 수출에 2억1700만불을 수입했다.
일본은 HID램프와 기타 방전램프, 필라멘트램프와 같은 특수램프에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등기구류의 경우는 경쟁력이 악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등기구류의 경우 1997년도 110억엔을 수출했으나 2002년 74억엔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은 360억엔에서 440억엔으로 늘었다.
독일은 꾸준히 수출 초과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조명기기의 수출은 2000년 27억4200만 유로에서 2002년 30억6800만 유로로 증가했고 수입은 20억8000만 유로에서 18억9900만 유로로 감소했다.
특히 램프류 분야는 강세를 나타내는데 OSRAM은 연 매출이 36억6000만 유로를 나타내고 있다.
EU국가중 대표적인 조명산업국인 이탈리아는 규모는 영세하지만 디자인과 조명기기 관련부품 및 소재산업의 발달과 뛰어난 장인 정신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조명기기산업 현황
2001년 현재 국내 조명산업의 생산력은 1조5893억원으로 1997년보다 생산능력이 20%나 확충된 것으로 나타나있다. 그러나 1999년을 기점으로 가동지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전구 및 램프의 생산액은 2001년 기준으로 5945억원으로 1997년보다 23.75% 증가했으나 고용인원은 5797명으로 9.14% 감소했다.
등기구류는 2001년 현재 전구 및 램프보다 활발하게 성장한 9947억원을 생산 1997년보다 73.23%나 급증하고 고용인원도 32.5%나 증가했다.
안정기는 2001년 현재 1755억원을 생산해 1997년보다 14.47% 증가했으나 조명기기 제품 중 가장 낮은 성장률에 10% 정도의 고용인원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조명산업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회복과 건설경기 호황으로 한때 활성화되고 생산능력이 증가 됐으나 시장개방과 중국의 WTO 가입 여파로 2000년 이후 가동률 저하와 재고 부담으로 업체간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국내 제조업의 평균치에 미달하는 저수익성은 조명산업을 후퇴 시키고 있다.
수입도 많이 늘어나 2002년도 조명기기는 4억2600만불, 램프류는 3억2100만불로 1997년도 1억4700만불의 1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입의 급증은 수입단가가 25% 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수입물량이 1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국내 산업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출의 정체상태에서 예외적으로 HID 램프(수은, 나트륨증기, 메탈할라이드램프)와 기타 방전 램프 등은 수출이 급증하고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조명산업이 나아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닌가 보여 진다.
수입에 따른 국내산업 영향
시장 개방에 따라 국내시장 점유율은 램프류의 경우 1997년 28.6%에서 2001년 49.7%로 빠르게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등기구류는 1997년 11.3%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9%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2001년에는 9.2%로 조금씩 증가 국내시장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표 2>
이와 같이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의 급증은 국내산업이 시장개방에 따른 새로운 기업 환경변화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 유통 질서가 문란하고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램프류의 경우 국내 산업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불공정무역행위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는 업체의 비율은 12.5%로 피해 경험은 매출 규모가 크고 오랜 된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정기 내장형 램프 시장은 급격한 가격 폭락으로 생산업체의 상당수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EU의 중국산 램프에 대한 반덤핑 판정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덤핑 수출의 결과 인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그러나 원산지 표시의무 위반이나 저질 수입품의 덤핑 판매에도 법적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이에 대한 이해도나 관련 업계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조명산업의 경쟁력
국산 조명 기기의 경쟁력을 분석하기 위해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 수입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조사 됐다.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한 것은 자기식 안정기 한 품목으로 특히 형광등기구, 재료 및 부품, HID램프의 가격 경쟁력은 상당히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품질 측면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형광등 기구와 재료, 부품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HID램프의 품질은 다소 불리하게 나타났다.
디자인의 경우는 HID램프와 백열등 기구를 제외하고 모두 다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A/S 부문으로 전 품목에 걸쳐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비자 선호도 역시 국산 제품이 유리하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제품이 가격경쟁력에는 문제가 있으나 품질, 디자인 등 비 가격 요인에 있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안정기 내장형 램프와 HID램프의 경우 램프류 제품의 핵심 경쟁 요소라 할 수 있는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생산 업체들은 경쟁력의 원천을 가격과 품질경쟁력 개선으로 내다봤다.
품목별 혁신전략
신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산업자원부에서 중점적으로 조명산업과 관련된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과기부와 정통부에서 관련된 해당기술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품목별 기술 및 경쟁력
1) 광원
기존 백열구 및 형광램프(T10)에서 전구식 형광램프, T8,T5형광램프로 점차 교체 중으로 최근 신광원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되며 무전극 형광등, 비형광 신광원(플라즈마 전구) 또는 LED램프 등이 성장할 전망이다.
다국적 기업인 오스람과 필립스 등이 기존의 광원시장을 독점한 상태며 전구형(QL)이나 환형(EDDURA) 무전극 형광 램프도 출시하여 새로운 광원시장도 독점하고 있다.
지금 개발 중인 비형광 신광원과 무전극 형광등 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다국적 기업에 대한 충분한 경쟁력과 수출전략 상품으로 무역수지 흑자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 된다.
2) 안정기(전원장치)
안정기는 부품 소재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꾸준하게 소형경량 박형화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오스람, 필립스, ATCO 등에서 개발 투자가 활발히 진행 되고 있으며 GE, 도시바 등도 안정기전자 제품의 IC화 기술을 통해 다기능 안정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는 안정기 제조업체 대다수가 중소기업으로 생산원가를 결정짓는 대량 생산체제의 구축이 불가능하며 연구개발에 대한 인프라 미비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차츰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HID용 전자식 안정기개발 등 몇몇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산 학 연 정부 등이 주체로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3) 등기구
등기구는 제품별, 용도별 디자인과 광학적설계(반사판 및 프리즘설계)가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유럽, 미국 등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등기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특히 LPS(light pipe system) 등 차세대 등기구 설계기술은 3M(미국)이 독점하고 있다.
국내는 기술력 부족으로 외국 제품을 무분별하게 복제하거나 핵심소재 디자인 기술을 그대로 도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등에서 LPS에 대한 개발을 진행 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 및 미국과 더불어 LPS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4) 부품 - 소재
부품 - 소재는 가격 및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외국의 경우 조명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부품 - 소재산업에서도 원천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 축척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 반사판 소재 및 세라믹 벌브 등 첨단 신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는 구조적, 산업적 문제점으로 이해 핵심 -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투자 부족으로 조명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01년에 ‘부품 - 소재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 확보의 계기를 마련했다.
활성화 방안
끝으로 거대자본과 기술적 Know-How를 갖추고 있는 다국적기업과 경쟁하고 국내시장 보호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모색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1) 공동 브랜드 제품개발
동종분야 업체를 그룹화하여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장점을 종합하여 공동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고 개발에 참여한 업체에서 분담생산, 판매를 통해 국내 업체간의 과당경쟁 방지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개발비를 출연하고 조명연구소는 규격 및 신뢰성 등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기업은 공동 출자를 통해 인력 및 개발 자금을 출연하고 판매망 확보시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기대되는 효과로는 제품에 대한 고품질,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며 개별적 홍보 및 판매비용 절감으로 제품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또 국내외 시장 환경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대규모 생산체제 구축이 용이하며 정확한 통계자료 확보가 가능해 정책수립이 쉽다.
2) 전문인력 양성
전문인력 양성의 무관심은 전문 마켓팅 인력 및 기술 인력 부재로 2중고를 겪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화를 위해 학원 등 시설 구축 및 운영자금 세제 혜택 등 지원이 필요하다.
조명연구소는 관리자에게 회사 관리기법, 마케팅 기술, 조명시장 동향 및 수출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기술 인력에는 조명 기초이론, 정보화 이용 교육, 분야별 전문가 초정 강연 등을 실시해 조명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 시켜야 한다.
아울러 업체는 교육비를 지원하고 해당자의 참가를 독려해야 한다.
기대효과로는 첨단 관리기법 및 마켓팅 기술 습득으로 기업의 계획 경영이 가능하고 시장 상황 및 기술 동향 파악으로 빠른 국내외 시장 대응력을 배양 할 수 있다.
3) 전자시장 기반 구축
영세기업들의 난무와 이들 간의 과도한 가격경쟁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 제품 품질 저하 등 국내조명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해소를 위해 인터넷 등 정보통신 인프라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전자 시장형성이 필요하다.
다수의 업체가 참여해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자와 수요자를 직접 중계해 적정 제품 가격을 형성 시켜야 한다.
이는 전 세계와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판매로 매출 증대, 국내 업체간의 Off-Line에서의 과다한 경쟁 배제, On-Line을 통한 공정 경쟁 체제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또 각종 통계자료의 확보가 가능해 정책 수립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4) 조명산업단지 구축
중국의 구젠, 동관, 후주, 닝보조명단지처럼 국내도 조명산업단지가 필요하다.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한 곳에 집중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면 경쟁과 협력을 통해 단위 기업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공동투자를 통한 제품개발 및 홍보를 통해 기업간 win-win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명산업단지개발과 맞물려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과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이 함께 추진한다면 어렵지 않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명산업발전의 도약 틀을 마련 할 수 있고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다면 수입대체효과 및 수출전략산업으로의 활력소가 되고 선진기술 습득이 용이 할 수 있다.
5) 통계조사 DB 구축
조명산업에 대한 가용 통계 자료의 부재는 시장 예측 및 생산, 투자, 창업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통계 자료를 구축해 장단기 발전 전략을 수립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계 자료는 계획적인 생산투자를 가능하게 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6) 기업의 대형화와 해외시장 개척
자금력이 없는 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중견기업과 대기업간 OEM 및 교차생산 등 전략적 제휴를 유도해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해외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 기술, 디자인, 가격경쟁력 등이 국제 수준인 품목은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해 집중지원하고 현재 개발된 신광원 시스템 등은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 KOTRA 및 KINTI를 통해 조명 관련 수출입 통계 등을 수집하고 잠재력이 큰 중국조명기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
<한호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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