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풍력 조감도

신재생에너지의 72% 이행… 약 26만여명 고용창출 기대
연금형태 수익 지급 복지연금형 신재생 사업모델도 도입

한국전력(사장 조환익)과 발전 6개사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폭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전과 자회사인 발전6사는 24일 신재생에너지 국가목표 달성과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약 42조 5000억원을 투자, 11.5GW(국가 전체 신규개발 신재생에너지의 72%)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19% 수준인 한전 및 발전 6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비중을 61.2%까지 높이는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이다. 11.5GW는 원자력발전소(100만kW 기준) 11.5기 수준과 동일한 시설규모이다.

한전과 발전6사는 이번 신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소요되는 42조 5000억원의 재원에 대해서는 오는 2020년까지 누적해 발생하는 당기 순이익을 통해 10조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해 32조 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연도별 투자계획은 순이익 규모와 공공기관 부책감축 목표를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과 발전6사는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은 정부의 2035년 1차 에너지 기준 신재생비중 11%, 신재생 공급의무제도(RPS)의 2022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부분 공급목표 10%와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목표대비 이행실적과 신재생 관련 산업계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지난 2012년말 기준 국가 목표의 64.7% 이행에 불과해 중장기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현재 신재생에너지원을 살펴보면 폐기물 등 일부 에너지원에 편중돼 있어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며 더욱이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해외 수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전은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써 전국의 전력망과 개발조직을 보유한 공익적인 기업 특성을 활용해 민간중심의 사업 분야와 차별화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밝힌 한전과 발전6사의 신재생에너지 원별 개발 분야를 보면 풍력분야는 대규모 해상풍력, 주민참여형 소형 육상풍력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남해, 남해, 제주해상의 해상풍력 사업과 중형 육상풍력, 주민참여형 소형풍력 등 6.7GW 규모(58.2%)를 추진한다.

신기술 분야는 신기술의 상용화 사업을 적극 추진, IGCC/SNG, 심부지열, 조류, 조력의 R&D 사업화 등을 통해 2.0GW(17.4%)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태양광 분야는 비활용 부지, 건물 등 소규모 분산 자원을 활용해 학교, 건물, 주차장 등의 가용자원 발굴과 함께 사업수익 공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 1.3GW(11.3%)를 개발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ESS) 분야는 전력계통, 신재생 연계형 사업 등 주파수 조정용과 신재생+ESS 효율향상 사업(전체 풍력 10%) 등을 통해 0.8GW(7.0%)를 확보하는 한편 기타 폐기물, 소수력, 바이오, 연료전지 사업 등으로 0.7GW(6.1%)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전과 발전6사는 이번 사업추진과 관련, 성장성은 높으나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해 민간분야 진출이 어려운 해상풍력, 지열, 조류 발전 개발은 국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신재생발전의 전력망 접속용량이 변전소당 40MW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현재 접속용량의 두배까지 확대해 전력망 접속용량 포화로 추가 개발이 중단된 남부지방의 신재생사업 개발의 장애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육상풍력 사업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전 보유 송전철탑에 풍황 측정기구를 구축해 전국의 풍황 실측지도를 작성,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며 전국의 개발조직을 활용해 국민 개개인이 신재생사업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신재생 주변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민소득 창출이 가능한 성과공유형 수익모델을 적용하고 연금형태로 수익을 지급하는 복지연금형 신재생 사업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공익적 기업인 한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분야”라며 “회사의 부채상황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신재생사업 개발이 본격화하면 국내 신재생산업의 기술개발, 보급확대, 산업화의 선순환 체계 구축과 신재생에너지원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 육성이 가능함은 물론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26만 70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고용증대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이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전은 특히 해외 브랜드 인지도와 국내사업을 통한 국내업체의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신재생 시장에 국내 기업들과 동반 진출해 2020년 해외 신재생 매출 2조 800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