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이 부정확한 예비력을 바탕으로 전력수급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또다시 제기됐다.

전정희 의원은 5일 국회 산업위 업무보고에서 “전력당국은 부정확한 예비력을 바탕으로 200만kW 공급능력 확대와 400만kW 수요관리 계획을 하계 전력수급대책으로 내놓고 있다”면서 “EMS를 정상가동하여 정확한 운영예비력을 계측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지난 4월 중순 구성된 EMS조사위원회가 5월 22일 전력거래소에서 EMS 실사를 한 결과, 운영(운전)예비력이 EMS를 통해 계산되지 않고, 9.15때와 마찬가지로 전력거래소가 급전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별도의 프로그램에서 예비력을 계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EMS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3월 27일 간담회 자리에서 전력거래소 전무가 “9.15 순환정전 당시 예비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실제 예비력이 제로상태였다”고 밝혀 9.15 당시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공식적인 운영예비력은 조작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전정희 의원은 “지금 이 순간도 전력거래소는 정확한 운영예비력이 얼마인지 모르고 있다”면서 “모든 공공기관과 전광판에 뜨고 있는 공급예비력과 운영예비력은 모두 수동으로 계산된 것이며 계통운전과 상관없는 비중앙급전발전기 용량까지 포함시킨 과다하게 추정된 예비력”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EMS를 사용하지 않아 정확한 예비력도 계측하지 못한 가운데 세워진 전력수급대책으로 온 국민을 절전규제로 고통을 안겨줘서는 안된다”면서 “하루빨리 EMS를 정상화시켜 정확한 운영예비력을 바탕으로 합리적 절전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