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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단상 - 기업경영을 좌우하는 디자인
왕연중(영동대학교 겸임교수)
2010년 01월 28일 (목) 전기공업 webmaster@elenews.co.kr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은 법이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은 인간이 미(美)를 추구한 것이 어제오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좀더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한다.

때문에 기업들도 앞 다투어 새로운 디자인, 좀더 예쁘고 다양한 모양의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허와 실용신안 못지않게 디자인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디자인제도의 목적도 디자인의 보호 및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디자인의 창작을 장려하여 산업발전에 이바지함에 있다. 궁극적으로 산업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는 특허 및 실용신안법과 그 목적이 동일하나, 특허 및 실용신안법은 기술의 발전ㆍ촉진에 그 핵심이 있는데 비하여, 디자인제도는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촉진시키는데 핵심이 있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요즘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 고려하는 요소는 디자인이 52%로 가장 높다고 한다. 이는 소비형태가 기능성이나 가격 면에서의 만족보다는 감성적 만족하는 바뀌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디자인은 기업경영을 좌우하기도 한다.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애플사는 판매부진으로 도산 직전까지 몰렸으나 부드러운 형태와 화려한 색체에 속이 훤히 보이는 누드컴퓨터 ‘아이 맥’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 결국 부도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벤처기업인 디지털웨이가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된 휴대용 MP3 플레이어 ‘엠피오(MPIO)'를 내세워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도 좋은 예이다.

2006년 TV사업 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LCD TV 판매 세계 1위에 등극한 삼성전자의 보르도 TV는 연구원이 ‘잔에 남아있는 붉은 와인과 조명을 받고 있는 와인 잔’에서 영감이 떠올라 디자인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중소기업 줄자전문 업체인 코메론은 줄자는 무채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줄자를 보다 산뜻하게 디자인하고 고운 색을 입혀 일약 세계 줄자시장 점유율 3위로 급성장,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지는 ‘Made in 000'시대는 가고, Designed in 000'시대가 왔다고 강조했고,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영혼‘이라고 말했다. 또 로버트 헤이스 하버드 경영대 교수는 ‘미래의 가장 핵심적인 경쟁요소는 디자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의 디자인연구기관인 디자인 카운슬(Design Council)에 의하면 디자인 개발은 첨단기술(특허) 개발에 비해 투자비용은 10분의 1 수준이면서 회수기간이 3분의 1로 빠르고, 종래 제품위주의 디자인에서 웹·게임·애니메이션으로 디지털 디자인의 커지게 된다고 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시대에서 ‘값이 비싸도 다홍치마’를 찾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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