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중앙)은 12월16일 한전 대강당에서 김쌍수 한전 사장 등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참가하는 10개 컨소시엄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완료할 국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는 약 27조5천억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선행지표가 될 제주도 구좌읍 실증단지 착공에 소요될 예산도 당초 1,200억원에서 2,395억원(정부: 685억원, 민간: 1,71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12월 16일 지식경제부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대강당에서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 2차 공청회’를 갖고 전체 투자재원의 9.8%인 2.7조원을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24.8조원(90.2%)은 민간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체 재원 중 7조원은 기술개발에, 나머지 20.5조원은 핵심제품의 보급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2차 공청회는 지난달 1차 공청회에서 밝힌 것과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예산부분이 확정됐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다.

이날 2차 로드맵을 발표한 전기연구원 김대경 센터장은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1단계에 4,213억원, 2단계에 1조 8,622억원을 포함해 총 7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민간의 투자규모는 정부의 시장창출 노력 이후의 자발적 투자, 법령 등에 따라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되는 사항을 추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민간 투자의 경우 스마트미터 보급, 전기차 충전기 구축, 지능형 전력망관련 투자, 신재생에너지 효율화 투자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에 의하면 정부 분담액 2조7000억원은 △초기 핵심기술 개발 △신제품 시장창출 지원 △공공 인프라 구축에 지원되고, 시장 성숙도에 따라 지원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향후 시장 확대에 따른 민간부문의 자발적 투자로 2030년까지 총 24조8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망 IT화, 대용량 전력저장장치, 전력망 보안 등 기술개발에 7조원이 투입되고, 전력 및 통신 인프라, AMI,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20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2030년까지 총 1억5,000만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연평균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74조원의 내수창출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에너지의 이용효율로 약 3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수입비용을 절감하고 3조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신규 발전소 건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국제경쟁력 증가에 따라 약 49조원에 달하는 수출증대 등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정부는 예측했다.

한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6일 오후 한전 대회의실에서 김쌍수 한전 사장, 오세현 SK텔레콤 사장 등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10개 공모 컨소시엄 대표들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말 착공한 제주 실증단지는 세계 최대·최첨단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목표로 이날 협약식을 가졌다.

제주도 구좌읍에 조성되는 실증단지는 스마트 그린홈·빌딩을 구축하는 Smart Place, 전기차 충전소를 구현하는 Smart Transport, 신재생발전원(풍력·태양광)의 전력품질을 향상하는 Smart Renewable 분야로 구성된다. 이 단지에는 전력·통신·자동차·가전 등 스마트그리드 유관기업들로 구성된 10개 공모 컨소시엄(168社)이 참여, 다양한 신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