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이 연말 확정된다.

정부는 이달 중순(15일)경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수정안) 공청회를 개최하고 연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관련업체 참여문제와 표준화 문제 등으로 연말 확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1차 공청회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 초안을 발표한 바 있는 지경부는 스마트그리드의 개념과 국내외 추진현황 및 비전을 제시했다. 주요선진국을 대표하는 이 분야 선도국가로서의 발전가능성과 시장장악력을 강조했다. 특히 지능형 전력망, 지능형 소비자, 지능형 운송, 지능형 신재생, 지능형 서비스 등 분야별 로드맵을 통해 21세기 한국의 위상을 높일 절호의 기회가 스마트그리드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문제는 핵심 기술개발 및 표준화 지원, 성공모델 확산 및 인프라 구축, 법ㆍ제도적 기반 정비 등의 정책적 과제해결 등이다.

지난달 1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약 400여명의 관련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청회에서 김대경 한국전기연구원 전력설비IT연구센터장(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 기술분야 책임자)은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 구축'을 비전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국가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완료 목표와 △지능형 전력망 △소비자 △운송 △신재생발전 △전력서비스 5대 분야 기술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BM)을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제주실증단지를 통한 성공모델 확산 △인프라의 조기 구축 △관련 법·제도의 정비 △스마트그리드의 수출산업화, 전력망 보안 확보 등을 위한 핵심기술개발과제 △표준화 전략 및 보안체계 구축 방안 등도 제시했다.

이용필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 스마트그리드 추진 T/F팀장은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정부가)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재원 투자계획은 수정할 여지가 많아 이번에 담지 않았다”며 “올해까지 완결형 로드맵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경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참여하는 부문별 컨소시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업체에게는 이달부터 협약체결과 사업비가 지급될 전망이다.

4년간 총 150억원 내외가 지원될 Smart Place 분야에는 한전을 제외한 3개 컨소시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은 자체 예산으로 진행한다. 한전컨소시엄은 LS산전, LS전선, 대한전선, 삼성물산, 삼성전기, 한전KDN, 삼성전자 등 3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원이 결정된 3개 컨소시엄은 SK텔레콤(29개사), KT(14개사), LG전자(15개사) 컨소시엄 등이다.

120억원 내외가 지원될 Smart Transport 분야에는 한전(22개사), SK에너지(13개사), GS칼텍스(7개사) 등 지원을 신청한 3개 컨소시엄 전체가 선정됐으며, 100억원 내외가 지원되는 Smart Renewable 분야는 4개 컨소시엄 중 한전(16개사)과 현대중공업(6개사) 컨소시엄 등 2곳이 각각 선정됐다.

전기제조업 관련업계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중전기기를 포함한 중견기업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향후 30년간 진행될 이 사업의 성공적 귀결을 위해서는 관련 핵심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