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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공 직원, 실종 동료 찾아 삼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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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공 직원과 가족들이 실종된 동료를 찾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다.
경인전문정비실 소속 나기봉(남?46)대리는 지난 3일 파견 근무중 영남화력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위해 울산지역에서 울산사업소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뒤로 행방이 묘연하다.
이에 따라 한전기공 직원과 가족들은 지난 25일 휴일을 반납한 채 나기봉 대리를 찾기 위해 전국에서 울산으로 모여들었다.
이 날 울산대공원에 모인 한전기공 직원과 가족 2천여 명은 나기봉 대리의 사진과 피켓을 들고 울산역, 신정사거리, 대화로터리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이고, 시내 주요 번화가를 누비며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나기봉 대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최삼태 노조위원장은 “나기봉 사우는 힘들어하는 동료들과 후배들을 위로할 줄 아는 다정한 형이자 듬직한 친구였습니다”라며 “늦둥이 막내 녀석이 보고 싶을 텐데 두 달째 집에 못 들어갔다”며 “기름 묻은 손으로 가족사진을 꺼내보던 자상한 아빠였습니다”라고 전해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다른 동료직원은 “일년에 절반 이상을 발전소 정비를 위해 집을 비우면서도 나기봉 대리는 힘든 내색 없이 성실하게 일했던 동료”라며 “나기봉 대리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나기봉 대리가 실종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전기공과 울산경찰서측은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회하는 등 백방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나기봉 대리는 1985년 한전기공에 입사해 터빈정비 분야에서만 20년 간 근무하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고온고압볼트 정비기술의 자립에 기여한 유능한 기술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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