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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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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제품 개선과 신제품발명의 지름길은 선행기술
2023년 10월 25일 (수) 왕연중 elenews@chol.com

필자는 적지 않은 기업의 CEO와 임직원 대상 강의도 한 바 있다. 기업의 CEO와 임직원들의 수강 자세는 실로 진지했다. 때로는 너무 진지하고 강사에게 거는 기대 또한 커 부담이 느껴질 정도였다.

강의 주최 측은 대부분 이론보다는 사례 위주의 실천 가능한 강의를 요구했다. CEO와 임직원들은 산업재산권 이론에는 조금 약한 면이 없지 않으나 실천에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업의 CEO와 임직원들이 산업재산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신의 기업도 산업재산권으로 무장하여 어떠한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아직 발명에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우선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고 산업재산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은 간단한 설명으로도 가능했다. 즉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아름답게’는 인간의 본능인데 어떤 기업의 제품이든 ‘좀 더 편리하게’하면 특허 또는 실용신안 출원이 가능하고 ‘좀 더 아름답게’하면 디자인 출원이 가능하며 이렇게 출원된 발명과 고안이 심사를 거쳐 등록을 받게 되면 일정 기간 독점 권리가 주어진다고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면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하겠다는 의미였다. 등록요건도 생각하기에 따라 까다롭다고는 할 수 없다. 즉 특허와 실용신안은 산업상 이용 가능성-신규성-진보성이고, 디자인은 공업상 이용 가능성-신규성-창작성으로 이해하기도 쉽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간단한 설명으로 이해했다.

문제는 자사의 기존 제품을 개선하기는 생각보다 쉬우나 신제품을 발명하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떤 제품을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아름답게’하라는 것인지부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습관적으로 강의 중간중간 수강생에게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수강생들은 누구나 발명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겠는데 특허-실용신안-디자인 모두 신규성이 있어야 등록을 받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것이었다. 사실은 필자는 이 질문이 나오도록 눈에 보이지 않게 유도했다.

자연스럽게 선행기술의 중요성과 선행기술을 참고하여 자사 제품을 개선하고 신제품발명을 하면 신규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즉석에서 키프리스(KIPRIS)에 연결하여 검색을 시작하면 대부분이 깜짝 놀랐다. 동일 분류의 제품이 수십 건은 다반사고 때로는 수백 건에 이르는 것을 직접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놀란 수강생들은 동시에 자사 제품과 발명하고자 하는 신제품의 검색을 요청했다. 필자는 이때다 싶어 선행기술조사방법을 알려주었고 수강생들은 스스로 자사 제품과 발명하고자 하는 신제품의 검색에 빠져들어 강의시간이 끝난 줄도 모르고 검색을 계속했다. 이곳저곳에서 자사 제품의 개선과 신제품발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탄성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에 필자는 주최 측과 협의해 충분한 검색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필자는 오전 강의를 선호한다. 따라서 검색이 끝나고 구내식당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수강생들은 오늘처럼 실속있는 강의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필자의 강의가 좋았다기보다는 자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이었다는 것으로 느껴졌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차를 마시면서도 이야기의 주제는 선행기술이었다. 수강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제 스스로 선행기술을 조사하며 자사 제품을 개선할 수 있고 동일 분류의 선행기술을 참고하여 신규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신제품발명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선행기술은 자사 제품 개선과 신제품발명의 지름길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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