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양의석)은 2023년 국내 에너지 총수요가 3.09억toe(석유환산톤)에 달해 지난해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에는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2.6%)에 비해 현저히 낮은 0.3%에 그치면서 총에너지 수요는 3.05억toe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태풍 피해로 인한 철강업 생산 차질, 석유화학 수요부진으로 인한 가동률 급락, 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송 부문 에너지소비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올해에는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1.7%)에도 불구, 지난해와 같은 에너지소비 감소 요인들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며 에너지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 높은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원별로는 원자력, 신재생·기타, 석탄이 각각 4.7%, 9.9%, 1.8% 증가하는 반면 가스와 석유가 각각 1.5%와 0.6% 감소한다.

가스는 도시가스 수요가 소폭 증가하지만 발전용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석유는 소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원료용 수요를 중심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폭 개선된 부가가치 단위당 에너지소비(에너지원단위)도 올해는 총에너지 수요 증가 폭 상승에 따라 개선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원단위는 지난해 2.3% 감소한 0.1551toe/100만원 이었으나 올해에는 0.1545toe/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원단위의 국가경제의 에너지효율 지표로 인식되지만 지난해의 감소는 효율 개선보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생산부진 등 일시적 요인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에너지 최종소비는 산업부문을 중심으로 1.2% 증가해 2.18억toe에 도달한 것으로 전망되는데 산업부문 수요는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철강업 생산 차질, 석유화학 가동률 하락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는 하반기를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회복돼 에너지수요도 반등할 전망이다.

또 수송부문 수요는 지난해 석유제품 가격상승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는 가격하락과 코로나19 이후 이동 수요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부문 에너지수요는 지난해 기온효과와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업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3% 이상 증가했으나 올해는 증가세가 1% 초반으로 둔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