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내놓거나 발표한 것이 크게 인기를 얻음’ 또는 ‘야구에서 수비수의 실책이 없이 타자가 한베이스 이상을 갈 수 있게 공을 치는 일’등이다. 사전적 의미 역시 가슴이 설레고 기분 좋은 말이다. 하물며 히트를 친 주인공들은 얼마나 가슴이 설레고 행복할까.

히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연예인이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듯 첫번째 작품이 히트를 치는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각고의 노력 끝에 최선을 다한 작품이 히트를 치고, 한 작품의 히트로 스타덤에 올라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기도 한다. 특정인의 이름과 작품명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가수와 배우등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한 작품의 히트로 스타덤에 올라 염원했던 꿈을 이루고 그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소설가와 시인 등 문인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야구 선수도 마찬가지다. 히트를 잘 치는 선수는 때로는 홈런타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직무발명가도 예외가 아니다. 오래전 직무발명제도, 즉 종업원이 회사에서 본인의 업무와 관련하여 발명을 한 경우 해당 발명에 대한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기업이 승계하여 소유하고 발명자인 종업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CEO보다 연봉이 많고 승진 또한 빠르게 하는 종업원이 허다하다.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종업원, 즉 공무원이나 회사원 등이 연봉이 많고 승진이 빠른 것보다 좋은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필자는 직무발명으로 성공한 공무원과 회사원들을 수없이 많이 만났고, 직무발명가 양성을 위해 수많은 책을 쓰고, 신문-잡지-인터넷 등에 기고를 하고, 방송을 하고, 초청강의를 하면서 덩달아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그렇다면 개인 발명가, 즉 직무발명가가 아닌 순수한 개인으로 발명을 하는 사람은 어떠한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필자는 신문사 생활과학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한국발명진흥회로 직장을 옮겨 퇴직할 때까지 40년이 넘게 수많은 발명가를 만나 인터뷰 등을 했고 퇴직 후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도 거의 매일 개인 발명가들을 직-간접으로 만나며 그들의 발명하는 과정과 창업하는 과정 그리고 경영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조언을 하였기에 개인 발명가의 내면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하나같이 히트발명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 같았다.

물론 발명은 ‘아!’하고 순간적으로 스치는 아이디어로 성공하여 히트를 치는 경우도 있어 너도나도 히트발명을 하겠다고 도전하지만 ‘아!’하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고의 노력과 꼭 성공하겠다는 집념으로 꾸준히 연구한사람만이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남의 눈에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몰랐을뿐이지 이들은 이미 내공이 마음과 두뇌 등 온몸에 가득 차 있었다.

결론은 히트작품을 내놓고 히트발명을 하려면 ‘각고의 노력과 꼭 성공하겠다는집념으로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어느덧 임인년이 저물고 계묘년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3년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고 꾸준히 연구를 한 만큼 이 내공을 바탕으로 반드시 히트작품과 히트발명으로 모두 만루홈런을 치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내년은 동물 중에 가장 꾀가 많고 슬기롭다는 토끼해인 만큼 거는 기대 또한 더 크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