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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발명품을 아내처럼 사랑하자
2022년 08월 27일 (토) 왕연중 elenews@chol.com

필자의 지인 중에는 “자신의 발명품을 아내처럼 사랑하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실천에 옮기는 중소기업 사장이 있다. 발명으로 성공한 분이다. 평소에는 과묵한 분이 이 말만은 지나칠 정도로 많이 한다. 이분의 아내 성함은 YJ. 그런데 같은 이름을 가진 것이 또 있다. 이분이 생산하는 발명품의 애칭이다. 놀라운 것은 두 YJ는 이분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도 있다. 머무는 곳마다 가는 곳마다 있다. 집안 모든 곳은 물론 회사의 모든 곳 그리고 차 안에도 있다.

이분은 아내에게도 발명품에게도 “사랑하는 YJ씨!’라고 부른다. 우선 사무실을 찾아가 보았다. 그분의 책상 위에는 YJ라 부르는 아내의 사진과 함께 발명품이 종류와 크기별로 진열되어있다. 이분은 출근과 동시에 “사랑하는 YJ씨! 덕분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파이팅!”을 외치며 일과를 시작한다. 발명품 YJ와도 아내와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눈다. 아내의 사진과 발명품을 깨끗한 손수건으로 닦으며 뽀뽀도 한다.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 어디를 어떻게 개선해 드릴까요? 소비자와 나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개선해 드리겠습니다.” 등등 기회만 있을 때마다 대화를 나눈다. 

이분의 집에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이분의 차에 함께 탔다. 차 안에도 YJ라 부르는 아내의 사진과 발명품이 종류와 크기별로 진열되어있다. 차에 오르자마자 “사랑하는 YJ씨! 안녕!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것 알고 있지요?”라고 인사하며 역시 아내의 사진과 발명품을 깨끗한 손수건으로 닦으며 뽀뽀도 한다. 필자가 옆자리에 있어도 조금도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애정을 표현한다. 어색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여 사랑한다고 말하고 애정을 표현했는데 무엇이 어색하냐고 반문했다.

이분의 집에 도착했다. YJ여사가 반갑게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오래전부터 이분의 회사를 자문하면서 몇 차례 인사를 나눈 사이라 필자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자문은 회사에서만 해서 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J여사의 남편을 맞이하는 인사도 걸작이다. “어서 오세요. 당신 애인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들어오셔서 사랑해 주세요.” 집안 거실에도 발명품 YJ가 종류와 크기별로 진열되어있다. 아내 YJ여사를 가볍게 포옹한 이분은 모든 YJ라 부르는 발명품들과 뽀뽀를 하고서야 자리에 앉았다. 

이분은 매일 저녁 서재 겸 연구실에서도 YJ발명품들과 대화를 나눈다. “어떻게 좀 더 아름답게 편리하게 해드리면 소비자와 저의 사랑을 더욱더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발명품에게 물으며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기록한다는 것이 YJ여사의 전언이다. 실제로 좀 더 아름답게 하면 디자인 등록을 받을 수 있고, 좀 더 편리하게 하면 특허 또는 실용신안을 등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분은 발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남편이 이상하기도 하고 발명품을 향하여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뽀뽀까지 해서 속도 상하고 화가 나기도 했으나 발명품을 자신 사랑하듯 사랑하여 이 분야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최고의 발명기업인으로 존경받는 남편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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