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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2022년 03월 18일 (금) 왕연중 elenews@chol.com

우리나라처럼 속담과 고사성어가 많은 나라도 흔치 않다. 속담은 옛날부터 전해 오는 쉽고 짧으면서도 소중한 교훈을 담고 있는 말을 의미하고, 고사성어는 옛날이야기에서 유래한 한자로 이루어진 말로 대부분 네 자의 한자로 이루어져 사자성어라고는 한다. 속담과 고사성어의 가장 큰 공통점은 옛날부터 전해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요즘엔 골동품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정말 그럴까. 한 마디로 아니다. 속담과 사자성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살아있는 교훈이고 진리이고 명언이다. 기술적 사상의 창작이라 할 수 있는 과학과 발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서 과학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과 깊은 관계가 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는  말로 그 일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같은 뜻을 가진 속담으로 ‘시작이 반’으로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고사성어로는 등고자비(登高自卑)와 유사한 말로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낮은 곳부터 오른다.’는 말로 일을 하는 데는 반드시 차례를 밟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중요한 일일수록 서둘러 시작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발명이다.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19의 위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발명보다 좋은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경제와 수출이 비교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일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발명덕분이었다 할 수 있었다. 이는 발명의 결실인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 –디자인-상표의 총칭) 출원 건수가 입증해주고 있다. 즉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재산권 출원 건수는 59만 2,615건으로 60만 건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6.3%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출원 건수는 18만 3,796건으로 전년대비 11%나 증가했다. 필자가 기회 있을 때마다 서둘러 발명을 시작하라고 강조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어떻게 발명을 하고 있을까. 필자 지인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연구소에서 전문적으로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매달리는 기업도 있고, 대부분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CEO가 직접 발명까지 하고 있다. 또 일부 CEO는 수시로 가족 및 사원들과 자사 제품의 장단점을 동일업종 제품과 비교하며 개선점을 찾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다음 특허-실용신안-디자인 중 하나로 출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시로 대리점과 소매상 사장 회의를 소집하여 소비자들의 반응을 수집하여 제품 개선에 반영하기도 한다. 여기에 자사 제품과 무관한 분야의 CEO 친구들과 자사 제품의 장단점에 대한 토론을 하며 제품을 개선하고 산업재산권으로 출원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발전하면 선행기술조사를 통해 자사제품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의 특허-실용신안-디자인을 최대한 수집하여 분석한 다음 선행기술을 피하여 새로운 발명을 하기도 한다. 위 방법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와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을 믿고 서둘러 발명을 시작해보자.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전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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