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 악화 시 유럽의 영향

러시아 천연가스의 대유럽 공급중단(단기)은 유럽 내 비축 재고로 대처가 가능하나 공급중단 심화 및 장기화 시에는 유럽 자체적으로 대응이 불가능하다.

유럽은 역내 천연가스 공급의 약 1/3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긴장 발발로 천연가스 재고 급감과 가격불안정성 확대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 완전중단 시 연간 1억1,900만 톤(세계시장의 약 30%), 우크라이나 경유 파이프라인(PNG)만 중단 시 1,500만 톤의 공급이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LNG시장의 영향

우크라이나 위기 지속으로 유럽 PNG 수요가 국제 LNG시장에 전가될 시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1년 세계 LNG 생산은 3억9,800만 톤(유럽 수요는 7,700만 톤)으로 전년대비 9% 증가한 수준으로 생산시설 이용률이 88%에 달해 추가 생산력은 제한적이다.

◇국제유가 영향

우크라이나 위기악화로 국제유가는 최대 배럴당 125달러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대유럽 석유·가스공급 차질 및 중단 시 국제에너지시장 불안, 가스대체 석유수요 증가로 유가 폭등이 예상된다.

G7의 신규 금융 및 경제제재가 부과돼 러시아 석유수출이 제한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교적 해결, 긴장 완화, 군사적 개입 등 사태전개 변화에 따라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125달러로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에너지수급 영향

우크라이나 긴장상황 지속에 따른 국제에너지 가격급증은 국내 무역수지 악화, 물가상승 및 에너지수급 불안정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우리나라 에너지수입액은 1,360억 달러로 국가총수입액의 22.1%를 차지, 최근의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은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이 전략적으로 유럽공급량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와 이미 체결되어 있는 LNG 물량의 유럽대체 공급을 위한 통상협력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국제시장 가격급등으로 현물구매를 최소화함에 따라 국내 LNG 재고가 매우 타이트한 상황으로 이미 계약한 물량의 안정적인 도입이 필수적이다.

◇긴급조치 단행 필요

국내 에너지수급 안정화와 내수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이미 단행 중인 △유류세 인하 및 할당관세 유예조치 연장 △다른 발전원(원전, 석탄) 가동률 조정 △산업체 대체연료 계약확대 등 LNG 수급관리 대책 가동이 필요하다.

고유가 지속 시 국내 내수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와 LNG 관세면제 정책을 의기해소 시까지 연장하고, 국제 LNG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에너지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다른 발전원의 가동률을 제한적으로 상향할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연료전환(도시가스→LPG)이 가능한 산업체를 대상으로 연료대체 계약(가스공사-도시가스업체-산업체) 확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