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전력관리장치 개념도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 구축 비전(2월16일 대통령에 보고)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장관 이윤호)는 지난달 31일 기업 학계 연구계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능형 전력망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지능형 전력망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주요 정책이슈에 대해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 체계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민관공동 협의체이다.

오는 11월까지 지능형 전력망 비전 목표, 신비즈니스 분야(업종 제품 기술 서비스)의 법·제도적·기술개발(R&D)·국제협력, 내수창출·수출산업화 전략 등을 담은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로드맵은 기존 로드맵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첫째, 민관공동의 추진체계를 구성해 실시간 전기요금제 도입 등 국민과 사전에 소통이 필요한 이슈에 대한 사전공감대 확보하고 둘째, 데이터 베이스(DB) 기반의 작성방법을 채택해 기술혁신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로드맵 관리 전담기관을 지정하여 로드맵 수립 이후에도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셋째, 기술개발·실증·보급·사업화의 전주기를 고려한 전략 수립 넷째, 의사결정 방식은 하향식과 상향식을 병행한다.

로드맵 추진 일정은 일단 5월까지 한국형 지능형 전력망의 비전 및 목표와 신비즈니스 분야를 확정하며 8월까지는 법·제도 설계(지능형 전력망 촉진법 제정안, 실시간 전기요금제 도입, 전력회사 투자계획), 기술개발정책(신규 R&D 과제 발굴, 인력양성·표준화정책), 국제협력방안(美에너지부와 MOU체결, 국제 다자간 협의체 개설) 등을 담은 분과별 상세 로드맵 초안이 완성될 예정이다.

11월말에는 공청회 등 국민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로드맵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통해 에너지 환경문제와 그린산업 육성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마트 그리드 유관산업인 전력·중전·가전·통신 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들 기업의 역량을 잘 결집한다면 스마트 그리드가 반도체·조선에 이은 우리나라의 대표산업(Star Player)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늘 회의에 참석한 업계 CEO 들은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통해 소관 산업분야가 아래와 같이 변화될 것임을 전망하면서 민관공동의 체계적 대응을 다짐했다.


지능형 전력망의 필요성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소비자 전력관리장치를 통해 전기사용 행태 및 전기요금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어 소비자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을 유도할 수 있다.

지능형 전력망의 소비자측 구성요소로서 전기제품의 전력사용 현황을 분석·제어하고 전기요금 변동사항 표시함에 따라 에너지절약 효과 를 6%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로 전력수요를 유도하여 전력수요를 분산할 수 있다.
예를들면 세탁기를 전기요금이 저가인 심야시간에 동작하도록 설정해 주간의 피크전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심야로 이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크전력을 700만kW(국가전체용량의 10%) 줄일 경우 연간 1조원의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능형 전력망 기대효과

일단 가정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절약(연 6%, 1.8조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전기품질 저하비용 감소(연 0.5조원)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력산업 신규발전투자 절감(연 1조원)과 송배전 손실감소(연 200억원), 에너지절약 컨설팅 등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해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산업인 전기자동차 보급인프라를 구축(160만대 보급 시 CO2 배출 320만톤 감소), 지능형 전력망 설비투자(20조원, 12년～30년)로 에너지이용 효율화·신재생 보급 확대 등을 통해 국가배출량의 4.6%(2700만톤)에 해당하는 CO2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

해외추진 현황

미국 호주 등 8개국이 지능형 전력망 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미국은 국가 차원의 종합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5년부터 에너지 안보·에너지 사용의 효율화·신재생 발전원의 보급확대 차원에서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구축을 추진해 왔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지능형 전력망을 녹색뉴딜정책의 핵심정책으로 꼽고 있다.
민간 전력회사·중전업체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추진하되 정부는 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민간 기술개발과 실증단지 구축사업(Test Bed)을 추진 중이나 조기 개발된 기술을 중심으로 시범사업 실시하고 있다.

美 Xcel사는 현재 콜로라도 Boulder市에 초보적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도시를 구축 중이다.
미국 정부는 2007년에 에너지독립 및 안보법에 지능형 전력망 지원체계 마련 및 설비투자 시 20%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내 추진현황

우리나라는 2004년에 전력 IT(지능형 전력망 기술) 종합대책을 수립했으며 지난해에는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으로 확대 개편(지능형 전력망 기술 등 15대 유망기술 분야를 선정하고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했다.

또한 지능형 전력망 기술에 대한 민·관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며 발전·송배전·소비자 전력관리장치 등 전력망 전반을 지능화하기 위한 10대 과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기술의 상용화·수출산업화를 위한 지능형 전력망 통합실증단지(지능형 전력망 개발과제 시제품을 상호연동 시험하고 시험결과를 전국 전력망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연구 실시)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추진계획

소비자 전력관리장치 등 조기 기술개발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하고 이들 기술에 대한 조기상용화를 추진할 계획니다.

기술개발 평균 진도율은 2008년엔 59.1%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78.3% 오는 2011년까지는 95%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로 구성된 지능형 전력망 구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지난 3월) 단계적·체계적 보급전략을 수립(11월) 할 계획이다.

오는 2011년까지는 지능망 시범도시를 지정·운영하고 전국으로 단계적으로 확산해 △지능형 전력망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근거확보 및 전력회사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지능형 전력망 촉진법(가칭) 제정(2010년) △전력수요변화가 반영되는 실시간 전기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선두주자인 미국과의 정책·기술개발 관련 의견교환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기술표준 협력을 통해 미국 수출시장 선점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