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이 발동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관세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산 특정 과일 및 돼지고기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 100여 품목에 대한 관세조치를 4월 2일자로 변경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월 1일 재정부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발표문에서 국무원의 승인에 기반해 결정을 내린 것임을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관세로 손실될 무역보상을 청구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국가안전보장상의 이유로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수입관세를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세계무역기구인 WTO에 규범에 위반한다고 지적하면서 1일 이번 관세조치가 자국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3월 23일 중국측이 당초 발표한 128개에 이르는 관세대상품목 리스트에는 미국의 생과일 및 건조 과일, 한국 인삼, 땅콩, 와인, 돈육 외에 특정의 철강제품이 포함돼 있다. 대상품목 총액은 약 30억 달러로 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액의 극히 일부이지만 중국에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는 대두 등의 농산물은 현재까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은 철강‧알루미늄 수입관세 이외에 미국의 지적재산권이 광범위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보고 중국제품 약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관세부과계획도 3월에 발표한 바 있다.

미국 통상대표부인 USTR의 라이트 하이저 대표는 4월 6일까지 대상품목 리스를 공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추가적 관세부과계획이 추진되면 중국도 추가대책을 강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