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차세대를 담당할 세계적 기업이 넓은 차밭을 자랑하는 중국 남동부의 작은 도시에서 탄생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용 전지를 생산하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기업은 13억 달러를 투자해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완성될 경우 미국 테슬라를 능가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중국 복건성에 본사를 둔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Ltd.(CATL)는 세계 최대의 EV시장인 중국에서 이미 대형 EV 제조업자에 가장 많은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 등이 인수 업무를 담당할 신규주식공개(IPO)에서 조달할 자금은 구미에서 사업 확대에 활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CATL은 연내에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기업 가치를 약 200억 달러로 평가하는 IPO를 실시해 131억 RMB(인민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건설할 예정의 전지공장은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주에 갖춘 기가 팩토리(Giga Factory)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규모로 EV 대국으로 중국의 지위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공급량이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의하면 CATL은 이 새로운 조립 라인에 의한 생산규모를 5배로 확대하고 EV용 전지 제조자로서 테슬라 및 중국의 비아디(BYD), LG화학을 능가할 세계 최대 규모로 전망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를 7배로 늘리고 화석연료를 동력원으로 하는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EV 공급망에 투자하는 펀드회사 Pala Investments의 임원인 안토니 밀레브스키 (Anthony Milewski) 는 중국의 대담한 전기자동차 정책은 중국의 디트로이트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중국이 생산능력에서 그리고 기술면에서 세계를 리드하겠다는 야심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