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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산을 바라보는 눈 바뀌게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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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에 자리한 산으로 오대산에서 계방산으로 가지를 친 뒤 억센 산들을 일구며 남서쪽으로 뻗어가는 긴 능선상에 솟아 있는 중부지방의 명산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을 빼면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인 치악산은 산세가 험하고 능선이 길어 수많은 계곡이 있으며 그 기세의 당당함과 길게 이어진 준험한 봉우리들로 멀리서도 또렷이 보인다. 남대봉(1187m), 망경봉(1182m),향로봉(1043m), 비로봉(1288m), 삼봉(1073m), 천지봉(1046m), 매화산(1084m)이 모두 1000m를 넘으며 계곡은 구룡계곡, 상원계곡, 영원골, 고둔치골 등이 있다.
이 산에 갔다 온 사람들은 하나 같이 높이에 비해 오르는데 무척 힘든 산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등산코스 구룡사-사다리병창은 처음 3km정도는 평탄하다. 그러나 세렴폭포아래 다리를 넘으면서부터 급경사 코스로 변한다. 다리부근의 해발이 400m지만 다른 산의 600m와 맞먹는다. 여기서부터 880미터를 거의 급경사로만 이어진 능선(암릉 포함)을 올라가야 하는 것이 치악산이다. 말하자면 치악산은 1400미터급의 산과 같은 고된 역정을 소화해야 정상에 설 수 있는 산인 셈이다. 이와 같은 사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입석대코스, 영원사코스도 마찬가지다. 올려치는 급경사가 치악산산행의 특색인 셈이다. 따라서 노약자가 3km를 걸어온 뒤 다시 급경사 880미터를 올라가는 것은 무리고 특히 기상이 나쁠 때는 조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그런 광경을 치악산에 수없이 목격한다. 치악산이야 말로 산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산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치악산산행은 능선이 길기에 능선종주형을 가미해야 재미있는 등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로롱에서 남대봉까지는 14km에 이르는 장대한 능선이고, 비로봉에서 천지봉, 매화산으로 이어지는 진달래 능선도 꽤 길다. 그러나 구룡사계곡, 상원사 계곡, 영원골, 곧은골 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이 많은 곳도 치악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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