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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의 대공습…유럽 디젤차의 몰락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유럽 vs 일본’ 대격돌 예상
2017년 10월 13일 (금) 박영식 elenews@chol.com

프랑스, 그리고 영국은 지난 7월 내연기관만으로 주행하는 자동차에 대해 근본적인 규제도입 방침을 발표하면서, 독일마저도 이러한 기류에 편승할 태세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디젤 자동차는 강력한 힘으로 주행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HV)에 맞먹을 정도의 저렴한 연비 이외에 세제혜택 그리고 ‘클린 디젤’이라는 매혹적인 문구로 인해 유럽 승용차 판매의 반 이상을 차지해 왔었다.

이런 디젤차가 폴크스바겐(VW)의 연비조작의 허구성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퇴출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5년에 발각된 독일의 VW의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부정은 규제되고 있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실내에서 측정시험만을 억제하는 위법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결과 도로 주행에서는 최대 시험치의 40배가 넘는 질소산화물을 방출했음이 탄로 났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VW 이외에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대기업의 부정의혹이 연달아 발생하게 된다. 그 배경에는 VW 문제 이후 도로 주행중 배기가스 양에 이목이 집중됐는데 2015년 말부터는 유럽위원회 및 각국 정부, 민간조사기관 등이 실제 주행측정을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기존 시험치와 실 주행치의 괴리는 전문가라면 파악했을 것이지만 독일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싶은 로비스트 및 정치가가 이를 간과해 왔다. 유럽에서는 법망을 교묘히 빠져 나와 디젤차를 판매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위원회는 VW 부정발각을 계기로 태도가 급변해 대기 중의 질소산화물량 삭감을 각국에 요청하고 독일에는 자국 산업에 대한 우호적 태도에 경고를 보냈다.

이미지 악화로 소비자의 디젤자동차 이탈이 뚜렷해짐에 따라 2017년 1분기 승용차 판매에서 디젤차 비율은 독일 및 영국에서 각각 2015년보다 4~5% 감소했다. 

유럽에서 프랑스 및 스페인은 소형차 판매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인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배기가스 정화부품의 비용을 흡수할 수 없게 되었고, 차량가격의 상승 및 세제혜택의 축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부진이 급격한 점유율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탑승 규제 및 과세제도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금년 10월부터 영국 런던에서는 시 중심부에 일부 디젤차 탑승을 위해서는 하루에 10파운드가 부과된다.

크라이슬러 타임러 본사가 있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방법원은 7월 28일 시내에 디젤차 탑승 제한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BMW의 본거지인 뮌헨에서도 유산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자동차 각사 및 독일 정부는 8월 2일 독일 내 디젤차 500만 대 이상에 대해 무상 수리를 할 것에 합의했다. 규제강화의 흐름을 타개하고 싶은 제조업자측의 의도가 반영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독일 주재의 한 자동차 저널리스트는 독일의 총선거를 감안해 은밀하게 해결하고 싶은 것이 독일 정부의 속내라는 분석도 내 놨다.

이러한 유럽의 디젤자동차의 역풍 속에서도 그 흐름을 잘 간파한 것은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이다. 토요타자동차는 금년 상반기 유럽에서 HV 판매가 20만 대를 넘어 44%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개발 담당자는 독일의 추세는 토요타에 비해 전동화가 늦게 진행된 것에 대한 깊은 후회를 하면서도 디젤차는 원래 토요타의 프리우스에 비해 연비효율에서 뒤진 독일 자동차 업계의 비책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2021년에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연비규제가 도입된다. 디젤자동차가 사라지는 이후를 대비한 전기자동차 등의 개발이 급선무인 까닭이다.

유럽세는 중장기적으로는 EV 및 플러그인 HV(PHV)를 경쟁의 핵으로 보고 있다. 과도기적인 수단으로 지역에서는 정차‧발진을 모터가 보조하는 ‘마일드 HV’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풀HV는 피하고 마일드 HV로 독일 완성차 5사와 부품 제조업자가 협력해 급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개발자원을 미래 EV와 PHV에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보면 EV, PHV, FCV(연료전지차)를 지칭하는 배기가스 제로차 (ZEV)의 목표 대수의 달성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미국의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2018년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일본도 토요타, 혼다가 작년 EV개발의 전문조직을 설립하고 양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젤자동차 부정 조작의 영향으로 예상 이상으로 전동화이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는 전례 없는 유럽발 지각변동에 일본발 자동차 산업이 가세하면서 한 치 앞이 분간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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