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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낚시
2017년 09월 21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올 8월은 예년과 달리 비온 날이 무려 보름이나 되어서 낚시인들에게는 최악의 기상조건이었고, 각 항구마다 낚싯배 선장들의 한숨이 들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목선배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인천으로 주꾸미 낚시라도 가자고 하시기에, 지난 번 인천에서 개우럭을 잡은 기억도 생생하여 지체 없이 동의하였다.

주꾸미 낚시는 입질도 없고, 가벼워 손맛을 느낄 수 없어 선호하지 않았으나 우럭 낚시와 달리 꼭두새벽에 출항하는 것이 아니라 해가 뜨면 출항하여 30분 정도 나가서 낚시하고, 오후 4시에 귀항하므로 여유가 있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주꾸미 채비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선장이 추천하는 것을 구입하면 되고, 간혹 밑걸림도 발생하므로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갯지렁이를 채비의 바늘 부분에 칭칭 감아서 사용하는 이도 있다.

낚싯배는 일출을 보면서 연안부두를 빠져 나가 남쪽으로 20여분 정도 내려가서 주꾸미 낚시를 시작하였다. 선장은 채비를 내리고 2~3분 정도 기다렸다고 올리면 된다고 하였다. 나는 우럭 채비의 바늘을 떼어 내고, 주꾸미 채비 2개를 연결하였고, 봉돌 대신에 주꾸미 채비를  달아 입수시켜보니 수심 10m, 개흙이라서 채비를 바닥에 대고 기다리면서 낚싯대를 살짝 살짝 들어보았으나 전혀 무게감이 변하지 않아 조금 더 기다렸다고 낚싯대를 들어보니 미세하지만 무거워진 것 같아 전동릴을 빠른 속도로 올려보니 씨알이 작은 주꾸미가 붙어있었다. 그래서 주꾸미를 채비에서 떼어 내서 얼른 입에 넣고 깨물자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 내렸다.

선장은 잔챙이만 나온다고 포인트를 옮겼고, 채비를 넣고 기다리는데 무엇인가 끈적거리는 느낌이 왔으나 기다리다보니 또 다시 끈적거리는 것 같아 전동릴을 빠른 속도를 올리자 낚싯대가 2~30도 휘어지면서 올라왔는데 제법 큰 주꾸미 3마리가 붙어있었고, 그런대로 무게감도 있고 손맛도 있었다. 그래서 흥미를 느끼고, 채비에 갯지렁이 몇 마리를 감고서, 본격적으로 주꾸미 낚시를 시작하였다.

채비를 입수시키자마자 낚싯대가 약간 휘어지면서 무게감이 생기더니 점점 낚싯대가 휘어지기에 전동릴을 감자 어김없이 주꾸미 3마리가 또 올라왔다. 주꾸미 밭에 들어온 것이 틀림없었다. 주꾸미를 떼어서 물통에 넣고 다시 채비를 내리자 어김없이 주꾸미가 붙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30여분을 낚시하다보니 조용해졌고, 선장은 다시 포인트를 옮기기 시작하였다. 물통을 내려다보니 물통이 시커멓게 변했고, 일부 주꾸미들이 물통을 빠져 나와서 선상에서 기고 있어 주꾸미를 쿨러에 넣어보니 30마리가 넘었다.

새로운 포인트에서 채비를 입수시켜보니 수심 15m, 개흙 바닥에 돌들이 있어서 릴을 한 바퀴 감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톡톡’거리는 입질이 있어 얼른 채비를 올리고 주꾸미 채비 2개를 떼어내고 낚싯바늘을 달고 갯지렁이를 꿰어 입수시키고, 잠시 기다리는데 ‘투득’하는 입질이 있어 천천히 채비를 올리자, 2자 우럭이 달려 있었다. 이를 본 선장은 선내방송을 통해 주꾸미 채비 대신에 낚싯바늘을 달고 우럭을 잡으라고 하였다.

다시 채비를 내리고 기다리는데 ‘토독’하는 입질이 있어 낚싯대를 살짝 들어보니 노래미가 걸려있어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투득’하는 입질이 왔고 지체 없이 전동릴을 감자 우럭과 노래미가 쌍걸이로 올라왔다. 그러자 선상에 있던 동호인들은 주꾸미 채비를 떼어내고 낚싯바늘을 달기 시작하였고, 선장이 다시 배를 대는 사이에 나는 30호 봉돌을 달고 정상적으로 우럭 낚시를 준비하였다.

우럭 채비를 내리고 개흙을 지나 돌바닥에 이르자 어김없이 입질이 왔고 우럭이 올라왔으며, 우럭 다섯 마리를 잡은 후 더 이상 입질이 없었다. 선장은 포인트를 이동하면서 선내 방송을 통해 주꾸미 채비로 바꾸라고 하였다. 그는 내게 주꾸미 낚시를 하다가 어떻게 우럭을 잡았느냐고 묻기에 우럭이 갯지렁이를 먹겠다고 입질하는 것을 보고 낚싯바늘로 교체하였는데 운 좋게 우럭을 잡았다고 말하자, 그는 주꾸미 낚시 나왔다가 우럭을 잡는 분은 나밖에 없다고 덕담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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