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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전 Ⅱ
2019년 09월 05일 (목) 김춘석 elenews@cho..com

오랫동안 수중전이 계속되자 선장은 우리에게 우비 2벌을 주었다. 조소장은 이를 입었으나 나는 이왕 젖었으므로 그냥 선 채로 비를 흠뻑 맞고 낚시를 계속하였다. 그러다보니 추위가 몰려와 낚시를 포기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선장이 30분간 이동한다고 하여 선실에 들어가 누웠다. 얼마 후, 주위가 부산하여 일어나 보니 모두들 낚시하려고 서두르고 있었다. 그냥 계속 잘까 잠시 고민하다가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었고, 비도 잦아들어 밖으로 나갔다. 그때 아름다운 작은 섬이 보였고, 수많은 갈매기 떼가 섬을 뒤덮거나 하늘을 선회하고 있었다. 선장은 배를 대면서 바닥이 몹시 거칠므로 조심해서 낚시를 하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다.

우럭채비를 내려 보니 낚싯줄이 수심 82m에서 멈추었고, 돌바닥이라서 두 바퀴를 감고 있는데 계속 닿는 느낌이 있어 계속 올려야만 했다. 서해에서 이토록 깊은 바다를 만난 적이 없었는데 아마도 큰 웅덩이 속에서 낚시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배를 대었고, 우럭채비를 내리자 한 없이 내려가다가 멈추었고, 두 바퀴를 감고 있는데 ‘톡톡’하는 입질이 있어 낚싯대를 가만히 들자 우럭이 꿈틀거렸고, 전동릴을 천천히 감자 우럭이 쿡쿡 치는데 낚싯대를 움켜잡은 두 손이 떨렸다. 대물이 틀림없었고, 짜릿한 손맛을 온 몸으로 즐기면서 80m를 올리자 개우럭이 떠올랐고, 낚싯줄을 잡아 선상으로 끌어올렸다. 그 순간, 빗속에서 추위에 떨고 고생스럽던 생각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55cm, 3kg 개우럭을 오랜만에 잡았다. 배가 섬 가까이 접근하자 수심이 급격히 낮아졌고, 봉돌이 바닥에 닿을 겨를도 없이 올리기 바빴으며 결국 채비가 끊어져 나갔다. 조소장은 지난번 새 합사줄을 감았다고 하는데 5호가 아닌 3호라서 밑걸림이 생기면 견디지 못하고 계속 잘려나가 채비와 봉돌이 동이 났고, 게다가 합사줄도 줄어들어 수심 80m까지 내려가지도 못해 구경만 해야 했다.

개우럭을 한 마리 잡고 나자 온 몸이 풀리면서 더 이상 낚시에 대한 욕구도 사라져서 낚시도구를 챙기고 선실에 들어와 잠을 청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항구에 도착했고, 내가 누운 자리를 보니 물이 흥건하였다. 항구에는 장맛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고, 잠시 짬이 나서 사무장에게 마지막으로 낚시하던 섬 이름을 물었더니 피섬이라고 하였다. 사무장을 보니 3년 전, 내게 낚시하는 법을 이야기해 주었던 분이기에 요즘 우럭은 별로고 노래미만 나오느냐고 물었더니 우럭 잡은 분도 꽤 있다면서 날씨 좋은 날 다시 한 번 오라는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부두가로 올라갔다.

피섬(검은섬)은 비응항에서 서쪽으로 35km 떨어진 말도 인근에 있으며 최근까지 군에서 사격장으로 사용되어서 일반 배가 접근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개방되어 자유롭게 드나 들 수 있어 비교적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귀경하면서 조소장과 과거에는 우럭이 풍부했으나 요즘 노래미만 잡히므로 멀리 군산까지 올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신진항이나 안흥항으로 가자고 합의를 하였다.

20:00경 신길동에 도착하였으나 옷이 아직도 축축할 뿐만 아니라 피곤함이 몰려와 간신히 운전대를 잡고 한강대교를 넘어 강변북로로 가기 위해 우회전하여 바로 우회전하니 아뿔사! 일산 방향이 되었고, 할 수 없이 가다가 우측으로 빠져 나와서 되돌아가는 등 여러 차례 마포와 한강대교 북단 등을 돌고 돌자 집에 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량 기름이 바닥을 보인지도 오래되어 차가 언제 설지도 몰라 좌불안석이 되었다. 다행히 30여 분만에 강변북로를 타고, 21:30분에 무사히 귀가하였다. 개우럭과 노래미 한 마리를 회 떠서 소주 한 잔과 입에 넣으니 그 맛이 황홀하였다. 다음 날 오후, 우럭 한 마리와 노래미 4마리를 비닐 팩에 담아서 목선배 댁으로 배달하였더니 형님과 형수님께서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섯 마리를 신부님께도 배달하였다. 나는 아내와 둘이 살고 있어 우럭 2마리면 충분하였고, 나머지는 이웃과 나누고 있는데, 나눔이야말로 낚시의 최고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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