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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살아있다
2019년 01월 30일 (수)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 김춘석  
 

10월 중순에 모처럼 목선배를 모시고 신진도에 내려가 대박을 하고, 다음 물때를 예약하였으나  결국 자리가 나지 않아 포기하였다. 그리고 12월에 예약을 하려고보니 물때 좋은 날에는 모두 마감되었다. 그래서 올해 낚시가기가 어렵다고 체념하고 있을 무렵, 목선배로부터 전화가 와서 요즘 인천에서 우럭이 잘 나온다고 하는데 인천이나 가보자고 하여 11월 말일에 고래유선을 예약하고, 당일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인천으로 가면서 생각해보니 2003년부터 10여 년간 매주 인천으로 출조하였으나 5~6년 전부터 우럭이 급격히 줄어 신진도로 내려가면서 발걸음을 거의 하지 않았다.

새벽 5시, 고래유선 가게에 들어서자 선주와 사모님이 우릴 반겨 주었다. 갯지렁이를 사면서 미꾸라지를 주느냐고 물었더니 4년 전부터 인천에서 미꾸라지를 제공하지 않고 판매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배에서 밥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예전처럼 새벽에 라면, 점심에 밤을 준다고 하였다. 이어서 몇 시에 출항하느냐고 묻자, 6시에 출항한다고 하여 왜 늦게 나가냐고 물었더니 해경에서 통제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연안부두로 내려가 승선하여 자리를 보니 앞좌석은 만석이었고, 선미만 남아있어 우측 선미에 자리 잡은 후 라면을 먹고 선실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였다.

7시 반, 선실 밖으로 나와 보니 영흥도 인근 등대 앞이었고, 바다를 내려다보니 누런색으로 매우 탁하였다. 선장은 암초지대이므로 바닥이 매우 거칠기 때문에 바닥에서 10cm 정도 띄우고 낚시하라고 하였다. 우럭채비를 내려 보니 수심 10m로서 돌밭이었다. 배가 암초 쪽으로 접근하자 선수에서 잔우럭들이 올라오기 시작하였으나 뒤쪽에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중앙에 있는 동호인은 우럭 쌍걸이 등 한 시간 동안 6마릴 잡았으나, 나와 목선배는 압질 조차 받지 못했다. 겨울 낚시는 일명 '벽치기'라 하여, 암초 근처에서 우럭이 활동하므로 선수에서는 재미를 보는데 선미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선수에 있는 분들은 새벽 2시경 도착하여 자리를 선점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선주와 사무장은 우럭이 계속 올라오자 바삐 움직이며 사진을 찍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일말의 기대감이 생겼다. 선장은 등대에서 조금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자갈밭 포인트에서 배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수심 15m에서 흘러가는데 두 시간 만에 첫 입질이 와서 올려보니 잔우럭이었고, 우럭채비를 내리자마자 또 잔우럭이 올라왔으며, 그렇게 3마리를 잡은 후, 잘하면 오늘 저녁에 아들들과 안주거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장은 5m 암초지대로 포인트를 옮겼고, 선수부터 진입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천천히 릴을 감고 있는데 '후드득' 하는 입질이 와서 올리는데 제법 저항이 거세었고, 올려보니 2자 중반 우럭이었다. 선장은 배를 이동하여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옮겼고, 우럭채비를 내려 보니 수심 22m, 자갈밭이어서 릴을 한 바퀴 감고 기다리는데 낚싯대가 쑥 빨려 들어가기에 지체 없이 낚싯대를 들자 우럭이 몸부림을 치며 저항이 거세어 릴을 천천히 감으면서 대물임을 직감하였다.

우럭을 잡아 올리자 선주가 뛰어 와서 사진을 찍으며 35cm 정도 될 것 같다면서 요즘 개우럭 보기가 어려운데 축하한다고 하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천에서 3자 우럭을 잡은 것이 6~7년 전으로 꽤 오래되었다. 오후 2시 반이 되자 선장은 마지막 포인트에서 낚시하고 귀항한다면서 암초지대에 배를 대었다. 배가 암초 골짜기로 들어서는데 ‘후드득’ 하면서 입질이 있어 낚싯대를 치켜 올리자 저항이 거세었고 무게감도 있어 오늘 최대어라고 생각하며 릴을 감자 우럭과 노래미 쌍걸이가 올라왔다.

귀항 길에 물고기를 손질해보니 우럭 12마리, 노래미 3마리로서 3kg 정도 잡았으며, 오늘 우리 식구가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선장에게 요즘 우럭 조황에 대해 물으니 인천 낚싯배들이 가을 내내 주꾸미와 갑오징어만 잡아서 그런지 일주일 전부터 우럭이 제법 나온다는 것이었다. 오늘 인천에 와서 직접 잡아보니 인천이 살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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