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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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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2017년 10월 26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막 머릿속에서 빠져나온 아이디어는 벌거벗은 어린아이와 같다. 옷을 입히고, 이름을 지어주면서 따스하게 보살펴야 훌륭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히면 부유해 보이고, 더 예뻐 지 듯 아이디어도 좋은 디자인이 접목되면 그 가치가 훨씬 높아진다. 이제 단순한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디어에 어떤 색을 덧칠하고 모양을 입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리기도 한다. 색깔이야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겠냐고 치부할런 지도 모르지만 색 사용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법칙이 있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화장품이건 옷이건 식품이건 모두 푸른색 계통을 쓴다.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따뜻한 색이 주를 이룬다.

만약 여름철에 사용될 아이디어에 탁한 붉은색이나 어두운 반색을 사용했다면 어떨까? 아마도 답답함을 느낀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해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색 하나를 선택할 때도 매우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가전제품은 보통 ‘백색가전’이라고 부를 정도로 흰색 일색이다. 신뢰감을 줄 수 있는데다, 부피가 커 보이고, 어느 색이나, 어느 장소하고도 어울린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백색가전이라는 말은 언제부터인가 너무나 낯설어졌다. 취향에 맞게 각양각색의 가전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기 집의 인테리어에 맞춰 가전제품을 선택한다. 가전제품도 컬러 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성용 스타킹도 처음에는 의례히 피부 빛이나 검은색이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옷차림이 대담해지면서 다양한 색과 디자인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였다.

일본에서 ‘엽기 연필’로 대인기를 끌었던 상품도 디자인으로 승부한 경우다. 이 연필은 나무대신에 탄력성 좋은 신소재를 사용해 맘대로 구부러지는 게 특징이다. 꽈배기처럼 배배 꼴 수도 있고, 동그랗게 말수도 있다. 연필에 불과하지만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관광객들에게 대인기다.

워크맨으로 유명한 소니도 어려움을 디자인과 색으로 돌파했다. 소니는 한때 워크맨의 매출이 감소하자 워크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사업의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당시 젊은이라면 모두 워크맨을 한 두 개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팔 곳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악을 듣는 워크맨은 한 개면 족한 것이어서 매출확대를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소니는 ‘새로운 디자인, 수집하는 워크맨’이라는 색다른 캐치프레이를 달고 나왔다. 기존 제품의 절반 가격 수준인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색과 디자인을 가진 새로운 시리즈 전략에 나선 것이다. 기능을 중심으로 한 두 가지 색을 가미한 제품 중심이었던 것과 판연히 다른 접근이었다.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무지개색은 물론이고, 기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케이스, 호랑이 무늬, 기하학적 색을 덧칠한 케이스를 채용한 제품 등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각 무늬와 색깔마다 한정수량으로 만들어, 계속 다른 제품을 내놓았다. 상품에 희소가치를 불어넣은 것이다. 소비자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다. 가격도 부담 없고, 색다른 워크맨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이들이 앞 다퉈서 상품을 구입했다. 심지어는 시리즈를 전부 구입해 수집하는 마니아층이 생기기도 했다. 색다르고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젊은 층의 욕구에 적중한 것이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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