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식 한국SR평가원장

5. 교육 훈련

대학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지성인인 교수들도 수강생 입장에서는 휴강을 좋아한다는 우스겟 소리가 있다. 그만큼 않은 자리에서 수동적 주입식 교육에는 한계가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의 법률 용어는 현실과 동떨어진 어휘로 일관되어 일정한 교육수준을 받은 자에게도 어떤 경우에는 생소하게 들린다.

Code의 중점 사항인 컴플라이언스는 기본적으로 법령준수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주로 변호사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보조적으로 사내 법무팀이 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변호사는 직업상 법률 조문에 충실해야 하며 조문 해석 여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법조문 해설 중심의 교육이 되어 수강자 입장에서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 싶으면 몰입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조직의 인사부서, 교육훈련부서에서 다양한 학습 방법을 연구하여 보다 효과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이 인적자원개발(HRD)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어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Code의 이해와 전달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교육, 훈련의 현상과 대책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교육환경의 점검
현재 대부분의 기업 교육은 사내 혹은 외부 강사에 의해 진행되며, 간혹 통신이나 사이버 교육을 통해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사내강사 및 외부강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육의 특징은 주입식 강의가 많다는 점이다. 주입식 강의는 다음 3가지 점에서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① 수동적 학습

마치 학교 수업을 듣는 기분으로 강사의 일방적 강의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인데, 배포된 자료는 나중에 읽어보라고 권유받는 형식이다. 자료의 양은 많고 내용도 어려운데 강사는 모든 양을 강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나머지 분량은 수강자 스스로 해결하라 한다. 일단 자료는 구석에 던져 놓고는 나중에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강의 내용은 실무보다는 이론에 치우치다 보니 어렵기도 하고, 제시된 정보량이 이해 가능한 수준을 넘다보니 수강자는 졸기가 십상이다.

② 추상적 학습

전통적인 학습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가이드라인, 원리, 원칙 혹은 방침 등을 제공하고 학습자에게 이를 상기하고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법령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면서 법률전문가의 수준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태도에서 학숩자에게 학습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할 수 있다.

③ 부적절한 주제와 이해도 평가
일반적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교육 과정은 종료 시점에서 학습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교육담당자에게 평가를 부탁한다. 대부분의 교육 담당자는 실무에서 필요한 스킬의 전달보다 학습자들의 평가 결과가 더 걱정이다 보니 자연스레 학습 내용이 주객전도된 모양새가 된다.

사회적 가치를 다루고 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만 하는 Code 의 전달과정에는 기존의 교육 전달 방식과 방법, 주제, 평가 방법 등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실패의 존중과 학습에의 활용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해 상당히 인색하고 심한 경우에는 실패자로 낙인을 찍기도 한다. 발명왕 에디슨은 하나의 제품을 발명하기 위해 100번의 실패를 경험한 결과라고 역설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인간의 본능적 학습은「호기심」「실패」「사례로부터의 학습」의 3요소라면 실패도 중요한 학습 요인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Code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패는 때로는 조직에 치명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직의 리더는 실패에 관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실패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이를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그 한 가지가 사례를 통해 실패에 대한 모의체험을 거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실패학 분야의 권위자인 일본 동경대학의 畑村洋太郎교수는 실패는 다양한 인자가 중복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실패의 원인을 입체적으로 파악하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기술적인 측면, 심리적 측면, 경제적 측면, 법률적 측면, 사회문화적 측면, 경영적 측면에서 파악하여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실패로부터 학습하기 위해서는 실패의 핵심인 원인규명, 실패방지, 지식전달의 과정이 수반되어야 만이 실패의 반복을 피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략 300여개의 실패 사례를 DB화 해 놓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회피 가능한 실패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이는 반복적으로 실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