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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과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소고
특별기고 / 홍일표 국회의원(국회 CSR포럼 대표)
2016년 06월 16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 홍일표 의원  
 

미디어란 정보를 전송하는 매체를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신문과 TV를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뉴미디어 등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포괄합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미디어는 핵심입니다. 우리는 통상 미디어하면 언론기관을 떠올립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핵심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SNS 등 개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전통적인 언론기관으로서의 미디어인 신문과 방송 등에 초점을 맞출까 합니다.
전통적인 미디어는 여전히 큰 힘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크기 때문입니다.

CSR과 미디어
‘CSR과 미디어’라고 할 때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진시키는 주체로서의 미디어와 CSR을 수행해야 하는 주체로서의 미디어입니다. 즉 미디어 사업을 하는 조직으로서 사회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책임 있는 활동을 해야 하는 주체이면서, 미디어의 특성상 의제설정과 비판 그리고 방향 제시 등을 통해 타 조직과 사회 전반의 CSR을 촉진하고 활성화시키는 주체로서의 역할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먼저 CSR의 촉진자로서 미디어에 대한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CSR을 왜 해야 하는가를 언급할 때 우리는 나이키 사례를 자주 거론합니다. 1990년대 나이키는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아시아 저개발국가의 아웃소싱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이 공장들의 작업환경 매우 낙후되었고, 이 공장에서 12세의 파키스탄 소년이 나이키 축구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이키는 축구공 생산에 제3세계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비난에 직면했고,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영업이익이 37%나 하락하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나이키 본사가 아닌 공급망에서 이루어진 아동 착취였습니다. 이후 나이키는 사회책임경영 전문가를 영입하고 인권경영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넘겼고, 지금도 인권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언론의 역할이었습니다. 나이키 공급망의 저임금·아동노동 착취가 세상에 알려진 건 세계적인 포토저널리즘 잡지인 라이프(LIFE)지를 통해서였습니다. 즉 나이키를 변화시키는 촉발자가 바로 언론, 즉 미디어였다는 점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라이프지 기자나, 이를 표지 사진으로 게재한 라이프지 편집장은 CSR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CSR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습니다. 미디어는 그들이 알든 모르든 CSR을 촉진하는 DNA를 원천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통해 주요한 사회적, 환경적 이슈에 대해 교육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또 TV의 PD나 기자 한 사람이 노력을 통해 줄인 탄소배출량은 겨우 몇 톤에 불과하겠지만, 그 PD나 기자가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고 탄소를 줄이는 실행 방법을 기획해 방송·보도한다면 더욱 더 많은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디어는 매체 파워를 통해 CSR을 잘 하는 기업을 홍보하고 격려해 줄 수도 있고, 못하는 기업을 비판함으로써 CSR의 길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 CSR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교육함으로써 스마트 컨슈머를 양성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활동하고 있는 NGO 등 비영리기관들을 묶어 내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CSR 촉진자로서 언론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CSR
미디어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수행해야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면 미디어기업 자신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디어는 남을 비판만 하는 책임지지 않는 권력기관에 불과할 뿐입니다. 당연히 미디어의 신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디어에 고유한 CSR 이슈로는 󰡐창의적 독립성󰡑 󰡐다양성󰡑 󰡐표현의 자유󰡑 󰡐불편부당과 균형있는 콘텐츠 생산󰡑 󰡐투명하고 책임있는 편집󰡑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등이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에 대한 인지󰡑와 󰡐책임있는 광고󰡑 등이 부상하는 걸로 조사되어 있습니다.


미디어는 이러한 핵심 이슈에 주목해 스스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의 비전을 세우고 전략과 이행 과제를 만들고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미디어
미디어는 세상을 보는 창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촉발자이기도 합니다. 우리 언론이 비판과 감시 기능만이 아닌 협업과 공동체 지향 정신을 가진 미디어를 통해 대한민국의 CSR이 더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본 의원은 국회CSR포럼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책연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토론과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언론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행복하고 더 책임있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물론 전기공업신문도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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