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의지와 신기후변화 체제 출범 등으로 시장 더욱 확대 전망
참여고객 1519개, 수요감축가능 2889MW 세계적 수요반응시장 부상

에너지신산업이 전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지난 2014년 말 개설된 전력 ‘수요자원거래시장, 일명 네가와트시장이다. 이제 일년 반 정도 지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며 에너지신산업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규모에서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고객별 업종 현황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1500여 전기사용자가 LNG 발전기 5기에 해당하는 288만kW의 참여용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향후 2030년에는 최대수요의 5%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에너지신산업을 적극 활용한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확대를 정책적 목표로 명시한바 있다. 특히 향후 정부의 에너지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강한 의지와 신기후변화 체제의 출범 등으로 에너지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요자원거래시장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수요자원의 전력시장 통합과 함께 제도가 정착화 단계에 이르면서 제도에 대한 수용가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수요반응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요자원과 발전자원의 경쟁을 통해 판매사업자의 구입비용 절감으로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완화하는 한편 발전소 건설 요인 억제 및 온실가스 감축 등 가시적인 효과와 함께 시장의 효율성 제고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4년 ‘수요자원거래시장’ 개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11월 25일 전기 사용자들이 전기를 절약한 만큼 한국전력이 정산금을 지급해 주는 전력 수요자원거래시장인 일명 ‘네가와트(Negawatt) 시장’의 개설을 발표했다. 이어 그해 12월 18일 첫 거래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시장운영에 들어갔다. 네가와트 시장(Negawatt Market)이란 소비자들이 아낀 전력을 되팔 수 있는 전력거래시장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공장, 대형마트, 빌딩 등 전력을 절약할 수 있는 기관과 일반 소비자가 참여하는 형태이다.

이 시장은 1차적으로 평소에 사용하는 기존 전기 소모량보다 적게 쓰기로 수요자원거래사업자(중개업자)와 계약을 맺은 뒤 절약된 양만큼의 전기를 수요자원거래사업자가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형식이다. 네가와트란 전력 단위인 메가와트(megawatt)와 네거티브(negative)의 합성어로 발전량을 늘리지 않고도 절전이나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통해 얻어지는 잉여에너지를 의미하고 있다.

수요자원거래시장의 거래절차를 보면 수요자원거래사업자가 참여고객을 모집해 수요자원을 구성하고 전력거래소에 등록하면 수요자원은 중앙급전발전기와 동일한 규칙에 따라 전력거래를 하게 된다. 수요자원은 전력시장에 매일 입찰을 해서 발전자원과의 경쟁을 통해 낙찰되면 수요감축을 실시한다. 계통운영 과정에서 수요감축이 필요한 경우 한시간전에 급전지시를 하면 수요자원은 의무적으로 수요 감축을 시행해야 한다. 전력거래소는 사후에 감축량을 산정해 수요자원거래사업자에게 정산금을 지급하며, 수요자원거래사업자는 최종 전기소비자에게 정산금을 분배 한다.

수요자원거래시장의 규모 및 현황
전력 수요자원거래시장은 그동안 양적인 측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시장개설 초기에는 861개에 불과 했던 참여고객수가 1519개로 증가했으며, 수요감축가능량도 1520MW에서 2889MW에 이르는 등 세계적인 수요반응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수요자원시장이 선진형 수요반응시장으로 변화된 것은 전력정책측면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개설 이후 주요 변화를 보면 무엇보다 전력시장에서 수요자원과 발전자원의 동등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또한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가동되는 고비용 발전기를 저렴한 수요자원이 대체해 전력공급비용이 절감되는 한편 기존 수요관리제도의 부족한 점을 대폭 개선해 중앙급전발전기 수준의 신속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수요자원거래시장 참여 업체의 규모를 보면 전력수요자원 거래시장의 지난 2015년 말 고객 수 기준 참여고객은 제조업(39%) 및 상업(30%)이 대부분으로 제조업 내 철강·금속가공·제지 등 다양한 전기소비자 참여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은 생산공정 조정에 따른 부하이동, 상업 및 서비스업은 냉난방·온수·냉동기 사용 조절 등 각 업종에 적합한 방법을 통해 거래시간에 대한 부하감축을 이행하고 있다. 분포를 보면 대기업(13%), 중견기업(8%), 중소기업(79%)으로 중소기업 비중이 크다.

외국 현황 및 국내 운영상의 보완점
수요자원거래시장에 대한 외국의 운영 사례를 보면 먼저 PJM 등 북동부지역의 도매전력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미국이 세계 수요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호주, 유럽에서는 우리나라가 운영 중인 에너지시장 뿐만 아니라 용량 시장, 보조서비스시장(예비력, 주파수 조정)도 개설해 운영 중인 실정이다.

수요자원 프로그램 및 거래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 중인 북미에 이어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2위 규모의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운영 중이며, 유럽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 운영 중에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수요자원거래시장 세게 규모 1위는 북미(2만 7280MW), 2위는 한국(2889MW), 3위는 프랑스(1800MW)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력 수요자원거래시장 개설 이후 거래실적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경제성수요반응(DR)의 활성화를 위해 일종의 가격하한선인 순편익가격(NBTP)을 낮추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국민적 편익으로 본다면 피크시간 때 발전기가 기동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다. 또한 수요반응(DR)을 활용하기 위해 NBTP를 낮춰 수요관리 사업자와 발전사업자간의 경쟁이 더욱 활발해지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비탄력적인 전력수요를 조절함으로써 최대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예비력 확보를 통해 전력수급을 안정화시켜 정전 예방 및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력당국에서는· 발전기 대비 기동시간 및 감발 등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 향후 수요자원 반응시간 및 유지시간 단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