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적 미래 준비 필요한 조합…정체성 재정립 필요
모든 제도 조합원 중신 구축…조직의 효율성 재검토
기관이기주의 타파, 협회 비롯 유관기관과 협조 강화

지난 2월25일 정기총회에서 전기공사공제조합 제12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성관 이사장은 선출 확정 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조합에 들러 업계와 조합원, 조합의 발전을 위한 구상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번 이사장 후보로 나서기 이전부터 업계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꾸준히 요구 받아온 김성관 이사장이기에 이번 이사장직 업무수행은 그의 지금까지의 업무성격을 감안할 때 대충 넘어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앞으로 김 이사장의 역할에 업계에서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 본지는 지령 500호를 맞아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성관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조합 운영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의 이사장 선거가 이례적으로 3명의 후보가 나서는 등 치열하게 전개됐는데 취임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 김성관 이사장

▲김성관 이사장 = 우선 제게 제12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저와 함께 이번 이사장 선거에 출마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두 분 후보에게도 그 수고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건설시장의 패러다임이 저성장 선진국형으로 변화되고, 금융시장 역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조합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안정적인 조합운영을 바라는 조합원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조합으로의 변화’를 이루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사장으로서 윤리적이고 깨끗한 경영활동을 실천하고, 조합원에게는 낮은 자세로 임하며, 나아가 희생적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도 조합운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협조와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리 조합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되고 발전되는 조합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의논하고 상의하면서 사심 없이 일하는 이사장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른 후보들보다 일찌감치 이사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많은 준비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이사장 선거에 도전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전기인으로 살아왔습니다. 때문에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전기공사업계에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계속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전기공사공제조합이나 전기공사협회 임원으로서 업계발전을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전기공사 분리발주제도가 폐지될 위기에 놓였을 때에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심역할을 소리 없이 수행해 공사업계 발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열정을 보다 호가장해 온전히 전기공사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작은 밀알로 쓰여 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번 이사장 선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특히 사업의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업계의 수많은 동료기업들에게 디딤돌이 되기를 자청했고, 이를 위해 전기공사업계를 대표하는 공재조합에서 업계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또 전기인으로서의 ‘마지막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고, 전기공사업계의 발전을 위해 제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자ㅘ는 소명의식이 이번 이사장 선거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조합원 자격으로 밖에서 봤을 때와 조합이라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져야할 입장에서 바라보는 조합은 사뭇 다를 것 같은데요. 앞으로 임기 3년간 조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이신지요?

▲우리 조합은 1983년 설립된 이후 올해로 만 33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경제 성장에 힘입어 조합이 성장해 왔다면 향후 10년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새로운 준비를 위해서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이 왜 존재하는지 존재의 필요성을 임직원 모두가 고민해보고, 조합원을 위해 어떤 조합으로 거듭나야하는지 깊이 성찰해봐야 합니다. 경영은 경영자의 성공사례를 쌓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성공사례를 늘려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 같이 고민하고 공감하며 함께 나아갈 때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것을 직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시키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강한 리더십보다는 진성 리더십을 통해 직원들이 자기 일에 의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제가 임기동안 할 일을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첫째, 정도경영을 통해 조합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공정한 시장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어떤 산업이 발전하려면 법과 행정, 그리고 시장이 잘 만들어지고 유기적인 활동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이 시장이 건전하게 돌아가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정하고 밝은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조합이 일조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 모든 제도를 조합원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것입니다. 본부 조직부터 영업점까지 효율성을 재검토하고, 통폐합되는 영업점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대안을 마련해 비용을 줄이고, 서류간소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셋째, 소모성 경비를 줄여 경비를 최대한 감축시키겠습니다. 지난 총회 때 전임 집행부에서 편성한 예산을 계수 조정해 절약해 사용하겠다고 약속드렸듯이 조합원께서 통과시켜 준 올해 예산은 최대한 절감해 사용할 것이며, 예산이 매년 증액되는 것도 막겠습니다. 일단 올해 예산중 경비의 모든 과목에 대해 10%는 유보를 지시했으며, 아울러 지난해 결산대비 10%를 절감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인건비의 경우에도 인상분 2.5%는 동결조치 시켰으며, 연말에 실적에 대한 실적평가를 통해 차등지급할 계획입니다.

	▲ 김성관 이사장

넷째, 새로운 경영지표를 통해 조직문화를 바꿀 것입니다. 구호성 조직문화가 아닌 실천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모든 직원이 사랑하고, 행복하고, 신명나는 분위기를 이끎으로써 조합과 조합원이 상생하고 끊임없이 발전과 성과를 창출하는 조합을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새로운 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30여 년이 넘는 조합이 축적된 강점은 승계해나가고, 비효율적이거나 비합리적인 관행과 문화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할 것입니다.

또 외부전문가들을 적극 초청해 업계발전을 위한 싱크탱크로 활용할 것입니다. 여섯째,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업계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며, 특히 산·학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우리 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기공사업계 실적이 최근 몇 년간 20조원에서 정체된 모습입니다. 업계발전을 위해 임기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이나 비전이 있다면?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하락세에 있고, 신규 아파트분양도 한계에 다다른 만큼 조합원사들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럴 때 조합이 앞장서서 조합원이 급변하는 환경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하고, 특히 조합원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합은 조합원에게 기업규모나 전문영역에 따른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어떤 산업이 발전하려면 법과 행정, 시장이 유기적으로 잘 구성돼 조화롭게 돌아가야 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이 시장이 건전하게 돌아가도록 다 같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규모가 100이라 하더라도 시장이 혼탁해지면 각 주체들에게 돌아가는 양이 60~70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전기공사업계는 그 구성원들인 조합원이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러한 일들에 대해 조합이 앞장서서 일조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작게는 조합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행해 업무적인 부분을 넘어선 감성적인 측면에서까지 조합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고, 각종 보증이나 공제업무의 개선을 통해 연대보증에서 신용보증으로 가는 길을 열고 싶습니다.

크게는 조합원사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재무·회계 등 경영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우리 업계만을 위한 매뉴얼이나 시스템까지도 구축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경쟁력강화를 통해 국내 전기공사 전문업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해 경쟁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의 기업윤리는 단순히 이윤추구에 머물지 않고, 그 이상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이 단순히 위와 같은 업무적인 서비스를 넘어서서 스스로 앞장서 정도경영을 통해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은 기업윤리를 확립하고, 1만4,000여 조합원사의 전문금융기관으로 거듭난다면 우리 전기업계 모두가 정도경영에 충실한 기업집단으로 거듭나고, 전기공사업계 또한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전기공사업계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중심축인 협회와의 관계설정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협회와는 어떤 방식으로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실 것인지요?

▲앞서 제 공약사항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기관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전기공사협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폭넓은 협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협회와 조합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협회의 회원이 곧 조합의 조합원이고 소중한 고객들입니다.

고객만족과 전기공사업계 진흥이라는 대명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함께 모여 업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전기공사협회와의 공동목표 및 과제를 선정해 공동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공사협회 이사직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양 기관이 상생협력 정신을 가지고 공존공영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설 분야의 유대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 분야와의 관계정립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요?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전기공사업의 발전과 선진화된 공제조합의 모습을 구상하기 위해 여러 협·단체장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을 만나 건설업계와 전기공사업계의 현안에 대해 서로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업계의 특성과 공제조합의 성격상 사로 상충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우리나라의 건전한 산업문화 발전을 위해 양 기관이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았다고 봅니다.

물론 분리발주 등의 문제는 양 단체의 업역에 관한 것이라 좀 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전기공사업자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향후에도 전기공사 발주기관인 LH를 비롯한 SH 등의 단체장들과의 만남을 지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업계발전을 위해 이사장선거에 나섰던 마음가짐과 초심을 잊지 않고 전기공사업을 대변하는 리더의 한사람으로서 양 업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해결해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