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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 발상할 때의 올바른 자세
2014년 08월 29일 (금)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 왕연중 교수  
 

유비무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야한다.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발상은, 아이 손에 쥐어진 빨간 풍선과 같아서 언제 하늘로 날아가 버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발명의 단계에서 목표를 설정할 때엔 항상 목표에 대한 객관적인 점검을 거쳐야한다. 발명가들은 때론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처럼 자신의 목표에 무조건적인 애정을 바쳐 무분별하게 되기 쉬운데, 이것은 극히 위험한 상황이다. 진정한 성공을 얻고 싶다면, 한걸음 물러서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도전하려 하는 작업이 얼만 큼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하는 것이다.


발명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는 작업은 궁극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생활에 편의를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만약 투자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그 발명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나은 것이다.
이것은 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사업을 하거나 정치에 뛰어들거나, 하다못해 거리의 악사로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꼭 고려해야할 조건인 것이다. 아주 당연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외로 이 단계를 등한시 하여 실패를 맛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믿기지 않는 일이겠지만 지금도 이런 눈먼 불나방들이 기름을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손해 볼 것이 거의 확실한데도 탱크마냥 돌진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옳다는 자만에 빠진 나머지 객관적인 판단을 잃고 터무니없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마치 레이더가 고장 난 구식 전차 같은 꼴이다.


목표물을 거듭 확인하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지 않는 것, 경쟁 사회의 전쟁에서 승리할 첫째 조건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다음에는, 설정한 목표가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인가를 검토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경제력, 경험 등에 비추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로를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기에 대해선 +, -극도 제대로 모르면서 새로운 전기 공급체제를 만들겠노라고 선언이라도 한다면 정말 곤란한 일이다. 이 경우엔 다음 단계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발명을 끝내게 될 것이다. 버스를 타고서 태평양을 건너겠다고 떼쓰는 꼴과 다를 바 없다. 아쉬운 일이지만, 이에 대한 해결은 다른 이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다.


너무 높은 목표를 단 한번에 정복하려는 자세는 좋지 않다. 일단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그 후에 점차 단계를 높여 나가면 된다.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경험과 자신감이 쌓여, 처음과는 비교가 안 되는 실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또 한편으론, 자신이 도전하고자 하는 영역의 기술 수준과 그 관련 기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관련기술은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부대와 같은 것이다. 때론 이 관련기술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표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지, 종전의 것보다 발전적인 것인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발전적이지 못한 것은 아이디어라 부를 가치도 없는 것이다.


칼라의 다양화가 시도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노톤의 개발을 하려 한다든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와중에 공해 물질을 유발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한다면 성공의 근처에도 갈 수 없을 것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이것도 발명인이라면 갖추어야 할 필수 소양덕목이다.


이 모든 사항에 적절히 들어맞은 것이라야 비로소 발명의 목표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이 중에 한 가지라도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목표를 수정해야한다. 실패를 경험한 뒤에 하는 후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잘못 끼워진 단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목표가 완전하다고 생각되면, 다음 단계인 자료 수집의 과정으로 넘어간다. 이 단계는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집을 짓기 위해 벽돌을 준비하는 단계랄까? 벽돌이 많으면 많을수록 집은 튼튼히 지어진다. 발명도 이와 같다. 준비된 자료가 많으면 시행착오의 확률도 적어지고, 노력도 대폭 덜 수 있다.


식물의 마술사라 불리는 버어벵크는 재료와 자료 속에서 살다간 사람 같다. 그는 크고 맛좋은 딸기 품종을 개량하기 위해 자그마치 만 여 가지의 품종을 가꾸고 교배했다. 그의 자랑스러운 칭호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에디슨은 전구를 얻기 위해 만 여종에 가까운 재료들을 모았다. 대나무 줄기, 금 은 선, 이름모를 식물의 섬유질 등 수많은 자료가 그의 책상 위를 넘나들었다.


더 많이, 더 폭넓게, 자신이 모을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으로 끌어 모으라. 발명의 승패는 바로 이 부분에서 이미 결정이 나는 것이다.


철저한 준비는 성공을 위한 배수진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목표와 물샐틈없는 준비작업은 탁월한 선택, 아니 그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다.

wangyj39@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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