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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 수없이 많은 답
2014년 07월 24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 왕연중  
 

대학입시의 논술고사에서조차 같은 대답이 많이 나와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한다. 부정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수험생 중 다수의 학생이 같은 내용의 예를 들고 논지도 너무 유사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 암기 형 중심의 교육을 한 탓이 무척 클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한 가지 정답을 구하려는 수학적 사고방식이 팽배한 이 사회적 조류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획일적 사고방식의 주입이 이처럼 우스운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정답만을 알고 이에 집착하는 현상은 사고의 탄력성을 파괴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의 창출을 방해한다. 이런 상태에 방치된 인간은 결국 걸어 다니는 전자계산기와 같은 꼴이 될지도 모른다.


답은 수없이 많다. 만약 한 가지 문제에 한 가지 정답만으로 대응하려 한다면, 그 밖의 수많은 정답을 잃게 된다. 더 효율적인 해결책이 숨어있을 지도 모르는데, 그 기회를 사용조차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지퍼는 원래 구두를 편하게 벗고 신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신고 벗을 때마다 끈을 풀고 묶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으니, 일분일초를 다투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물건이 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 지퍼달린 구두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결국 지퍼의 고안자는 자포자기하기에 이르렀고, 자신의 발명품을 내팽긴 채 도망쳐 버렸다. 지퍼는 고안자에게조차 버림받고, 그대로 어둠 속에 묻힐 위기에 처해졌다.


그런데, 바로 이 상황에서 지퍼에 관심을 가진 한 사람이 나타나게 되었다.


‘다른 용도로 쓸 순 없을까?’


그는 지퍼의 새로운 용도를 궁리한 듯 팔려 나갔고, 그는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행동양식은 아주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발명가로서 칭송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낙오자로 전락하고,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람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는 이 결과를 두고 세상이 공평치 못하다고 한탄할지도 모른다. 정작 보상 받아야 할 이는 제외되고, 얼도 당토 않은 이가 성공의 열매를 대신 받았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해결책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포자기한 사람은 스스로 함정에 빠진 것이기에 동정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발명자는 지퍼의 용도를 구두에만 한정지어, 새로운 방법의 모색에 인색했다. 이에 반해 후자의 경우에는 그 수완이 놀라울 정도이다. 드레스에 지퍼를 달아 막대한 이익을 얻은 후에도,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계속 지퍼의 새로운 용도를 찾기 위해 골몰한다.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지퍼에 대해 생각해온 사람처럼 계속 새로운 대답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다.


최선의 방법이 없거나, 그것이 무산되었을 땐, 지체하지 말고 차선책을 찾도록 하라. 때로는 이 차선책이 최선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다양한 대답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대답에 만족하고 마는데,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보다 멋진 미래와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새로운 방식에 접근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먼저 모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볼펜과 같은 단순한 물건도 그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양을 나타내듯, 모든 문제는 관점의 변화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일단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이에 따른 해결책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


다음, 문제의 정답을 구했다 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만족하지 말라.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방법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생각이 미치는 대로 다른 방법들을 구해보는 것이다.


매일 맛좋은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가치를 절실히 깨닫지 못한다. 그가 가진 음식에 대한 가치관은 매우 한정적이고 비탄력적인 것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에 대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고정적인 대답에 익숙한 사람은 항상 비슷한 해결책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도 한정된 것일 뿐이다. 창조력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서 강약의 맛을 느낀 후, 끄집어낸 것이야말로 최선의 방법이라 부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점은 항상 의외성을 인정하는 태도를 길러야한다는 것이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라는 말처럼, 모든 일에는 항상 의외성이 잠복하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때때로 숨겨진 보석처럼 빛을 발하곤 하는데, 이를 발견하려면 탄력적인 사고방식을 길러야 한다. 의외성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이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획일적인 정답은 이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오히려 개인의 상상력이 총동원된 두 번째, 열 번째 방법이 더욱 환영받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사고방식에 도전하여보자. 출발점은 바로 여기, 지금이다. 새로운 대답과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wangyj39@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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