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어느 덧 2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도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2월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한 산업재산권(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의 총칭) 분야에도 상당한 변화와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필자에게도 2013년은 뜻 깊은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새해 들어 발명특허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카드 북(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전자책) ‘세상을 빛낸 아이디어 시리즈’ 8권이 발간되었기 때문입니다.카드 북이란 말 그대로 여러 장의 카드가 모여 이루어진 신개념 E-book입니다. 스마트 폰 화면 크기에 최적화된 카드에 글과 그림은 물론 동영상, 오디오 파일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이제 지하철, 버스에서 발명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출판사가 다 훌륭하지만 특히 이번에 제 부족한 글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출판사는 '북 이십일'로 '설득의 심리학',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생각 버리기 연습', '마법천자문' , '모질게 토익' 등을 출간한 대한민국 최고의 출판그룹이어서 저에게는 분에 넘치는 영광이었습니다.

2013년을 현재 제가 쓴 발명에 관한 책은 모두 113권으로 끝자리 두자의 숫자가 2013년과 일치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우연의 일치지만 필자는 이 또한 참 좋습니다. 그 동안 제가 직접 글을 쓰거나 감수를 한 책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예림당'에서 발간한 'Why 발명 발견'으로 엄청난 부수가 팔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전국 순회 초청 강의를 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이 책은 전국 어느 학교에나 비치되어 있었고, 대부분이 초 중 고등학생들이 읽었거나 읽고 있었습니다.

저는 200여개의 신문 잡지에 4,000여 편의 글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참 많은 글을 썼습니다. 1983년 발명도서 불모지에서 첫 책을 썼으니까 30년 외길을 걸어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외길을 걷다 보니 너무 힘에 겨워 장애인이라는 복지카드도 갖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함께 걷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제 글에는 한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를 강조한 것이었고, 오로지 이 목적의 달성을 위해 글을 써 왔습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았고,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온몸이 쑤시고 아파오지만 마음만은 행복합니다.

제 책 모두는 표현은 다르지만 '세상에서 발명처럼 쉬운 것은 없다.'를 강조하고,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발간된 각급 학교의 학생발명반용 교재인 '발명과 특허'와 '발명생활', 육군 발명동아리 학습교재 등 수 많은 학습 교재들도 모두 이런 내용으로 집필하였습니다. 세계적인 발명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발명의 10계명'도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창안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산업재산권 출원 세계 4위로 우뚝 서는 데도 아주 조금은 기여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가져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8권의 카드 북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책들과 비록 내용은 다르고 표현도 다르지만 역시 그 목표는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이고, '세상에서 발명처럼 쉬운 것도 없다.'였습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껴주는 것입니다.

언필칭,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습니다. 발명에 대해 국어사전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거나 그 방법을 찾아냄'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그래서 발명은 소수의 천재 과학자나 성적이 뛰어난 사람들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특허청에서나 우리 생활 주변의 물건과 방법을 '좀 더 편리하게'하면 특허나 실용신안 출원이 가능하고, '좀 더 아름답게 하면' 디자인 출원이 가능하며, 이것이 심사과정을 거쳐 등록이 되는 순간 세계가 인정하는 발명가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오래 전에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제 발명시대입니다.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시대를 지나 발명사회가 열린 것입니다.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발명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제 개인의 경쟁력도 발명입니다. 그런데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계사년 새해. 우리 모두 발명가가 됩시다!
2013년 2월 관악산 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