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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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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양심 걸고 월성1호기 안전 자신”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 이청구 본부장
설비 바꾸며 새 발전소처럼 관리해 건설 당시보다 더 안전
계속운전이 안되면 새시설 폐기하는 꼴 역사의 오점될 것
2012년 11월 13일 (화) 곽홍희 bin0911@hanmail.net
   
 
   
 

이청구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중수로 원전(월성1~4호기)의 운영 총책임자로 한국 중수로 원전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오는 20일 월성1호기 운영허가 만료를 앞두고 계속운전 허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실상 계속운전 결정은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술적 안정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권 대선후보 등 정치인이나 일부 시민단체가 월성1호기 폐로를 주장하면서 정치적 논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원전 핵심 기술자이면서 최고관리자로부터 월성1호기 상황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요즘 일하기 어렵겠다. 월성1호기 계속운전 자체가 전국적인 관심이 된데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 한수원 신뢰가 떨어지는 문제가 여러 가지 발생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 선배들한테 배운대로 쉬지 않고 일했고 노력한 대가도 값졌다.
기술이 전무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원전을 수출하는 기술 선진국이 됐다.
하지만 극히 일부 직원이 일으킨 문제 때문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온 절대다수 직원들이 함께 손가락질 받고 있다.
속이 많이 상하지만 공동체이기 때문에 일부의 잘못이라 할지라도 인정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내부를 살피고 잘못을 적극적으로 고쳐나가겠다.

△월성1호기 고장이 올해 유난히 잦은 것은 특히 문제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30년 된 오래된 시설이라 고장이 잘나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월성1호기 고장으로 인한 자동정지는 지금까지 30년간 39회였다. 이중 30회가 1983년부터 1994년까지 12년간 생겼다. 캐나다에서 기술을 배워서 원전을 운영했던 초창기였고 운영기술이 미숙했다. 연평균 2.5회 정도 고장이 났다.
하지만 1995년부터 올해까지 18년간 9회의 고장이 났다. 2년에 한번 꼴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의 세 차례 고장 중 2회는 경미한 기기 고장이었고 지난달 고장은 인적 실수였다. 모두 안전성과는 관계가 없다. 중요한 때 고장이 이어져 오해를 낳았다.

△그러면 안전성 시비는 사실이 아니라는 말인가. 계속운전은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

35년간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했다. 기술자의 양심을 걸고 말하겠다. 월성1호기는 충분히 안전하다.
이미 시설개선으로 새 발전소라 할 만큼 기기를 새것으로 많이 바꾸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들이 완벽하게 안심할 수 있도록 시설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거나 보완하고 있다.

△원전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 한사람이라도 잘못하면 원전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원자력발전소는 다양한 안전설계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 작은 문제나 고장이 생기면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적 실수도 마찬가지이다. 실수가 있으면 안전하게 정지된다.
그래도 실수를 하지 않도록 더 세밀하게 신경을 쓰는 게 맞다. 하지만 지나치게 직원들을 압박해서 주눅들게 하면 안된다.
누구든지 주눅들면 긴장되고 떨려서 안하던 실수도 할 수 있다. 잘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자긍심을 심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월성1호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한국 원전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계속운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월성1호기는 차관을 빌려 우리나라 산업을 키우기 위해 힘들게 만든 시설이다.
우리들의 부모, 형제, 누나들이 밤새워 만든 신발, 옷가지 등을 팔아서 번 돈으로 세운 발전소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몸 아끼지 않고 일했다.
발전소 시설을 계속 개선하며 기름치고 닦아서 새 발전소처럼 유지해왔다. 누가 봐도 새시설과 같다. 이런 시설을 계속 유지시키지 못한다면 원자력 발전 역사에 큰 오점이 될 것이다.

△일본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이 원전 폐기정책을 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월성1호기 계속운전이 원자력에너지 확대냐 축소냐 갈림길에 있어 정책결정이 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들과 국토여건이 다르다.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상만 내세울 수는 없다. 일본은 원자력폐기를 발표해놓고 며칠만에 신규원전 건설을 시작해 사실상 원전 유지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
독일은 예비전력율이 94%정도여서 2022년까지 비중이 낮은 원전을 폐기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일조량이나 바람도 일정하지 않아서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이 쉽지 않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발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야만 한다.
이런 연구개발비 7000억원 이상(1년)을 석탄이나 가스를 대신해서 원자력 발전으로 아끼는 비용으로 충당한다.
또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그 특성상 365일 24시간 전력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발전소를 국가전력망에 연결해 대규모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들 발전소와 동등한 설비용량의 예비화력발전소를 건설하여 항상 대기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을수록 신재생에너지시대가 빨리 올 수 있다.
월성1호기 같은 원전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가 많이 나오고 비싼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에너지 발전 비중을 신재생에너지로 이동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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