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기산업계는 지난해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크나 큰 업적을 달성했다. 아무 자원도 없이 빈궁하기만 했던 나라에서 이루어 낸 실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기념비적 실적의 배경에는 국내 전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한 모든 전기인들의 노력이 있다. 특히 설립 당시의 어려운 과정에서도 전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내 업체들의 선두에 서서 방향을 제시하고, 업계를 이끌어 온 한국전기산업진흥회의 역할은 전기산업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시점에서 빼 놓을 수 없다. 또한 전기산업진흥회의 수장으로서 국내 전기산업계를 대표하며, 전기산업의 발전과 해외시장의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을 본지 창간 15주년을 맞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해 우리 전기산업계는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기념비적인 실적을 올렸습니다. 취임 첫해 의미 있는 기록이 달성된 것을 축하드리며,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의 의미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장세창 회장 = 우리 전기산업은 그간 내수 성장산업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수출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상제고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산업이 수출 100억 불을 달성하기까지 수출은 1993년도 10억 불을 기점으로 매년 두 자리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했으며, 수출지역도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위주에서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전 세계로 다변화 되고 있으며, 품목도 단순 조립기기에서 초고압, 첨단 친환경 전력기기 및 시스템으로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진입해 유럽, 미국, 일본 등 기술력이 뛰어난 선진국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에서 앞선 중국, 인도 등 신흥개도국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이러한 대외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기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100억 불 수출돌파 시점으로 세계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하며, FTA를 최대한 활용,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고 제품 고부가가치화와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제고와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한시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시점에서 저기산업진흥회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전기산업은 기존 전통 제조업에서 융합화, 시스템화, 첨단화로 변화하고 있어 경쟁력강화 및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중전기기융합산업발전전략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전력IT, 스마트그리드 표준화사업을 통해 국내표준을 마련하고, 국내전문가의 국제표준기구 참여지원 등을 통해 우리의 앞선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전기산업의 위상을 크게 높여 나갈 것입니다.
전기산업은 그동안 내수위주의 산업이었지만 중동의 전력 수요증가 및 미주지역 전력시설 노후화에 따른 설비개보수 등에 힘입어 수출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국제 수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조·공사·수요·지원기관과 공동으로 효율적인 수출마케팅 전략수립과 중전기기융합 기술무역의 전환점을 맞이해 새로운 수익창출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영세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및 바이어 발굴 등 거래선 확보 등 수출업무 지원을 위해 진흥회 병설 무역회사 설립도 신중히 검토 중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항이 한-미, EU 등에 비해 매우 커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별도 TF팀을 구성하여 대비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한·중 FTA에 민감한 품목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대 중국 진출을 위한 비관세 장벽 철폐에 적극 개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서울국제종합전기전을 주축으로 원자력발전분야, 지능형전력망, 지능형소비자, 지능형운송, 지능형신재생, 지능형서비스 등 스마트그리드 운영시스템 및 디바이스 기기로 전시품을 확대 전시해 명실상부한 전기산업대전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전기산업은 신성장 동력 및 녹색성장을 주도할 친환경, 소재, 공정, IT 등 융합에 따른 새로운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기술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전기산업계의 새로운 기술트렌드 변화(IT융합, 친환경, 초고압, 고효율)에 연구개발 경쟁력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양성에 더욱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기산업진흥회의 가장 큰 사업 중의 하나가 '한국전기산업대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지난해 개최된 '2011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에서는 국내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40개국 200여 명의 글로벌바이어를 초청해 1,000여 건의 상담을 통한 5억 불의 수출실적과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확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 기계 및 공구전 등과 산업대전 형태로 개최함으로써 자본재 관련 참가 및 참관객 수요증가로 인한 전시개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었고, 국내 전기산업의 최신동향을 소개하고 기술교류의 장을 마련해 수출시장과 더불어 내수시장 활력회복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올해 9월 KINTEX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대형화, 경쟁력강화, 새로운 도약 및 이미지 재창출을 위해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이란 명칭을 '한국전기산업대전'으로 변경하고, 송배전, 발전, 원자력, 기자재, 전지, 전선, 가정용·산업용 전기기기, 조명기기, 신재생 관련 마이크로그리드(스마트그리드) 운영시스템 및 기기, 교통전기기술 등 모든 전기산업 제품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또 전기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수요자(전시회 참가업체) 맞춤형 바이어(전력청,실질 구매기업) 유치와 전력기기 미래기술 및 원자력컨퍼런스 등 부대행사를 전기산업 전 부문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바이어 참가로 참가업체 만족도를 배가시킬 방침입니다.
'2012 한국전기산업대전'을 통해 대형화·전문화·국제화 된 전기산업전시회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국내 유사 전시회 통합 발판 마련과 세계적인 수준의 Top Class 전시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회원사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사업 계획은 무엇이 있는지요?

▲우리나라 전기산업이 1963년 3,000 불 수출을 시작으로 48년만인 지난해 100억 불을 달성함으로써 타 산업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수출형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합니다.
진흥회는 세계 전기산업 트렌드 및 신규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친환경·IT융합기기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선점하고자 지역별로 특화된 전략을 추진하되 우선 메콩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세안-메콩지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수출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발전분야와 연계된 한-아세안 수출연구포럼을 운영하고, 수출촉진단 파견, SIEF 기간 중 핵심바이어 초청, 한-아세안 국제심포지엄 등을 통해 2020년 500억 불 수출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동, 서남아지역 전기산업시장에 수출확대를 위해 인도(1월), UAE(5월), 이집트(12월) ㅈ너시회에 참가하고, 에너지자원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력기자재 신시장인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수출촉진단 파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과의 무역적자 해소 및 경쟁력확보를 위해 일본전설공업전(5월)에 참가해 발전기, 절연물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홍보관을 운영했고, 터키, 콜롬비아, 중국, 일본 등과 진행 중인 FTA협정 검토 등을 통해 대응전략과 대외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전기산업계의 수장으로서 전기업계 발전을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전기산업이 수출 100억 불 시대를 넘어 이제 수출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고, 향후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과 연계된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 장기 발전전략과 함께 과감한 R&D 및 수출산업화 지원에 관심과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진흥회는 전기산업 연구개발 활성화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100억 원 규모의 전기산업기술개발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지속성장이 가능한 핵심 R&D 사업을 발굴하는 등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친환경·IT융복합 미래 전기기기 기술개발에 앞장서 나아갈 것입니다.
전기산업 수출 100억 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고, 전기산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 간 경쟁보다는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융합과 동반성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돼야 하며, 공정거래와 동반성장의 문화가 정착되어 성과가 창출될 때 우리 전기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우리 전기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