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중심지인 경주에 국내 유일 원자력 전문대학인 동국대 경주캠퍼스 에너지환경대학이 설립됐다. 설립 취지에 대해 듣고 싶다.

국가 간 에너지 확보 경쟁과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환경 보존을 위해 정부에서는 2006년에 ‘에너지비전2030’을 수립하여 신재생에너지 공급확대와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환경규제 대응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경주시는 월성 원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중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및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양성자가속기센터 등이 소재하고 있는 원자력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경상북도에서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사업’과 ‘경북 원자력클러스터 구축사업’을 경주시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는 상기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환경친화적 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성장동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7년 학과 체제를 뛰어넘은 국내 최초로 ‘단과대학 체제’의 에너지 환경대학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현장맞춤형 에너지 실무인력과 세계 에너지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에너지 환경대학에서는 에너지 실무인력 및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에너지산업현장에서 10~20년 이상 실무경험을 확보한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교수진을 구축했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대학원 가속기과정 협약체결, 경상북도, 경주시 및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등과의 에너지정책수립 관련 협약체결, 일본 토요하시과학기술대학 및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등과의 기술개발 관련 협약체결,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및 경상북도의 원자력 인력양성사업 수주 그리고 태양광발전시스템 유치 등의 가시적인 수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에너지환경대학에는 석·박사과정을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고급인력의 활용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본 에너지 환경대학에서는 2008년도에 학부과정을 개설했고 2010년에는 석사과정을 개설했으며, 올해에는 박사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학부과정은 ‘원자력 트랙’ 및 ‘신재생에너지 트랙’ 등 2개의 트랙제를 통해 현장 맞춤형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실무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석 박사 과정은 원자력에너지시스템 전공, 가속기 전공, 신재생에너지시스템 전공, 에너지변환시스템 전공 등 4개 전공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이를 통해 세계 에너지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고급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대학의 원자력에너지 트랙전공 학부 졸업생들은 한국수력원자력(주) 등의 전력회사,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의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기술개발분야, 한전기술 및 한전원전연료 등의 원자력 및 핵연료 설계 제조분야,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연구재단 및 한국에너지평가원 등에 취업을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트랙전공 학부 졸업생들은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관과 자동차, 항공기, 철도 등의 기간산업체 그리고 에너지관리공단 등 국가기관에 취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본 대학의 석박사 졸업생들은 상기 분야 이외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에너지연구원 등의 국가연구기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의 정부기관에 취업해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장님은 국내 최초 핵연료 개발자로 국내 원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최근에는 고리원전의 수명 연장 등이 회자되고 있다. 현재 국내서 운영 중인 원전의 기술과 안전성 그리고 문제점들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가?

인류 문명의 발달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비행기, 자동차, 원전 등의 과학기술의 산물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토대로 하여 최대한 안전하게 설계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발생 확률 측면에서 볼 때 어떠한 것도 100%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50년 이상의 축적된 통계로 볼 때 사고발생 확률 및 인적 피해 측면에서 원전의 안전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원전 설계는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인 개선 및 혁신을 통해 안전성을 향상시켜 오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초기단계(1960년대)에 설계된 비등경수로이며 국내 운전 중인 가압경수로 및 가압중수로는 비등경수로에 비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강도 및 쓰나미 높이는 후쿠시마 원전 설계 시 가정한 값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국내에서는 산학연관 공동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모든 원전에 대해 원전사고 발생 가능성 및 원전사고 시의 안전성 등을 심도 있게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 결과에 의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발생한 지진강도 및 쓰나미 높이가 국내 원전에 발생할 경우에도 국내원전에서는 수소폭발 및 노심용융 등이 발생하지 않고 아울러 원전 주변 지역으로의 다량의 방사성 물질 방출은 초래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원자력산업계에서는 수천억원을 투자해 예상치 못한 지진강도 및 쓰나미 높이가 발생할 경우에도 가동중 원전 안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원전설비 보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향후 건설될 신형원전의 경우, 어떠한 원전사고에서도 원전주변으로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피동형 설계 도입 등 혁신형 원전 설계가 개발 중에 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이미 경주로 이전했고 양성자가속기도 구축 중에 있으며 한수원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뛰어난 국내 원전기술을 인정한 전 세계가 경주를 주시하고 있다. 대학과 원자력 관련 기관(한수원, 방폐관리공단, 양성자가속기사업단)과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동국대학교 에너지 환경대학에서는 현재 핵주기연구센터와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실증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상기 연구센터 및 실증센터에서는 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과 핵주기 관련 기술협력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협력 체결을 통해 한수원과는 핵연료의 건전성 평가, 핵연료 손상기구 규명 및 손상방지기술 개발, 원전 수명연장 관련 원자로심 부품 안전성 평가 등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폐물관리공단과는 사용후핵연료 관리, 처리 및 처분 관련 설계기준 설정 및 평가, 사용후핵연료 건전성 및 안전성 평가 등을 수행하며 또한 국내에서 사용예정인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성능실증을 위한 인프라 구축, 성능실증기술 개발 및 성능실증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에너지 환경대학과 양성자가속사업단은 가속기 대학원 과정을 공동으로 개설해 가속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가속기 이용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을 이미 체결한 상태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에너지 환경대학에서는 연료전지 및 태양전지 등의 친환경적인 에너지원 개발을 추진하고 원전 사고 시에도 원전 안전이 확보될 수 있는 최첨단 신소재 개발 및 성능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원전사고와 관련해 교육의 수장으로 책임이 막중하리라 생각된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원전의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해 달다.

환경대학의 주요 임무 중의 하나는 원전 안전성 및 원전 수출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현장맞춤형 원자력 실무인력과 글로벌 원자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자력 인력양성을 위해 원자로이론 분야, 원자로계통 분야, 방사선 분야 등으로 세분화하여 원자력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원전 안전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력 석박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핵연료 설계 및 제조, 핵연료 연소성능 및 사고 시 핵연료 거동해석 등을 포함하는 ‘핵연료 관리’ 교육과정을 추가로 개설했다.
또한 원자력 안전 관련 핵심기술 습득과 원전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One-stop 교육 체계(원전 안전성 관련 아이디어 도출→설계→제작→계측→평가→특허출원 등록→상용화→홍보→판매)를 신규로 개설하여 학부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 에너지 환경대학에서는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신입생 및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혜택(성적우수, 에너지특성화,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및 경북도청, 기타 교내외 지원장학 등)이 주어지고 있다.
2008년부터 에너지특성화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여 재료실험실, 열유동실험실, 방사선실험실, 플라즈마응용실험실, 멀티미디어실, 시제품제작실 등의 다양한 실험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 5월에 대구 경북 원자력지부를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설립 취지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우리의 삶에서 안전은 그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핵심가치이므로 원자력의 안전 수준은 국민의 원자력 수용성과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원자력학회에서는 ‘안전 최우선의 원자력 문화 구축’과 ‘원전 지역주민의 삶의 질 증진’을 목표로 하여 대구 경북 원자력지부, 부산 울산 경남 원자력지부, 광주 전남 원자력지부 등 3개의 원자력 지부를 설립했다.
대구 경북 원자력지부의 비전은 지난해 제4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에서 제시한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원자력 모범국가로 도약’이라는 국가 원자력 비전과 연계하여 수립했다.
즉 ‘원자력 산업계와 원전지역의 개발과 발전’과 ‘학술활동을 통한 원자력 안전 혁신’에 기여하고 ‘원자력학회 회원 간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안전 최우선의 원자력문화 구축과 원전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대구 경북 원자력지부의 올해 주요계획을 살펴보면 첫째로 원자력지부 주도로 원자력 안전 현안에 대한 학술회 및 강연회를 개최하고 원자력 소식지 발간 등을 통하여 일반국민과 지역주민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 지역기관 및 지역주민과의 상호 이해와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원자력에 대한 신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셋째, 원자력지부와 산학연관과의 기술협력을 토대로 하여, 원자력 안전혁신을 위한 첨단기술 개발에 앞장선다.
물론 상기 원자력지부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원자력산업계, 학계의 지원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끝으로 본지 애독자들이나 원전을 비롯해 에너지업계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이나 당부의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달라.

우선 30여년 동안 원자력계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는 일본 원전사고와 관련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을 먼저 하고 싶다.
현재 일본 원전사고와 관련하여 지진 및 쓰나미에 대한 원전 안전성 강화를 위해 국내 산학연관의 원자력전문가들이 가동 중 원전의 안전성을 심도 있게 평가 완료했으며 이를 토대로 하여 가동 중 원전에 대한 안전성 혁신에 매진하고 있으므로 인내를 갖고 지켜 봐 주기 바란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원자력 전문가들도 가동 중 원전에 대해서 예상치 못한 지진강도 및 쓰나미 높이에도 피해가 없도록 원전설계를 혁신하고 있고 아울러 원전사고 시의 신속한 대처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향후 건설 예정인 신형원전의 경우에는 국내외 원자력전문가들이 협력하여 공동연구, 심포지움,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어떠한 원전사고에서도 수소폭발, 노심용융 등의 중대사고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매진하고 있다.

김규태 학장 주요이력
△서울대학교 졸업( 74-78, 핵공학 전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 석사(78-80)
△미국 Berkeley대 핵공학 석사(83-84)
△미국 Berkeley대 핵공학 박사(84-87)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80-83)
△미국LBL연구소 R.A(84-87)
△한국원자력연구소 실장(87-96)
△한국원자력연료(주) 처장(97-09)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교수(09-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