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분들께서 길정화 보다는 통일소녀로 기억들을 하고 계셔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천년의 서막을 알리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 될 무렵 ‘휘파람’으로 전국을 뜨겁게 달 군 가수 길정화는 이제는 통일소녀든 길정화든 개의치 않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 당시 통일소녀 캐릭터로 나와 전 국민들에게 회자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녀는 현재 3집 앨범중 자신이 직접 작사한 타이틀곡 ‘당신의 여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곡 휘파람은 북한 특유의 음색을 잘 소화해 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경쾌한 멜로디와 길정화의 발랄함 등 고루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남녀노소를 떠나 대중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그녀는 이름을 알리기 전에는 연기자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연기자의 길도 걷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 공중파 방송 청소년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뮤지컬 무대에 오른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연기에 푹 빠져 있을 무렵에 우연치 않게 찾아온 오디션 기회가 그녀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는 그녀는.

“아직도 연기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지만 저를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이 있어 당분간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자로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명절때만 되면 고향을 못 가서 어떻하냐”며 간혹 팬들의 걱정 아닌 걱정을 해 주지만 마냥 즐겁다는 그녀는 19살 때 북한가요를 부르면서 북한소녀란 닉네임도 얻었다.

이제는 통일소녀로써 기회가 된다면 통일이 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도 하고 싶다는 그녀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통일소녀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만큼 오늘날의 자신을 있겠끔 만들어 준 통일소녀를 애써 지우고 싶지는 않다”며 이번 3집 앨범을 통해 팬들 곁을 지키는 영원한 ‘당신의 여자’로 기억되기를 꿈꾸고 있다.

데뷔한지 10년을 훌쩍 넘기고 성숙미가 넘치는 노래를 갖고 돌아온 길정화는 요즈음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국군방송을 비롯해 복지TV, 월드이벤트TV MC와 라디오 DJ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가수라는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지만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을 아껴주는 단 한사람의 팬을 위해서라도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그녀의 노래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며 지쳐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그들에게 크나큰 기쁨으로 가슴속에 영원히 남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