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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새(?)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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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이병설 전기조합 이사장과 양규현 전기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중기청에서 오는 3월 말까지 전기조합이 영위하고 있는 변압기, 발전기 등 4개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품목을 지정한다는 충격적인 발표 속에 이루어지는 대화의 장이었기에 조합원사의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 컸을 것이다.
이날 오전 전기조합 집행부에서도 양측의 대화 장이 마련된 것과 관련해 전기 관련 각 신문사에 취재 협조를 요청해 7개 언론사 12명의 기자가 조합을 찾았다. 조합원사 만큼이나 전기조합을 걱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기자들의 관심도도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전기조합의 사태가 일개 한 조합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계의 큰 화두임에 일부 신문사는 이날 마감을 미룬 채 협상 타결이라는 큰 소식을 안고 달려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에 진행되기로 했던 협상 테이블은 예상 시간을 20여 분이 넘어선 가운데 이병설 이사장의 이날 있는 자리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있었던 반면 비대위 측에서는 조합 7층 소 회의실에서 이병설 이사장 측이 참석하기를 기다렸다.
회의 시작에 앞서 양 측이 인사를 나누는 동안 이상한 기류가 흘렀다. 회의에 참석해 좋은 소식을 전기계에 알리고 싶었던 기자의 바람을 저버리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더욱이나 회의 진행에 앞서 참석한 이들의 회의 모습 사진을 찍자는 기자들의 요구 또한 묵살됐다. 이날 취재 요청을 받은 기자들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문 밖에서 기다리며 최소한 사진촬영이라도 할 수 있도록 요청을 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과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즉시 발표한다는 이야기에 무엇인가 타협점이 나오겠지 라는 기대감에 묵묵히 기다렸다.
하지만 회의가 시작되고 한 시간 여 회의가 진행된 후 기자가 조합 7층 소 회의실 앞에 다다르자 통로 출입문이 닫혀 있었다. 출입문을 열자 조합 직원은 어느 누구도 출입이 안 된다며 양해를 구하고 문을 닫았다. 문 밖 계단에서 10여 분 앉아 있었으나 들리는 건 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고성뿐이었다.
결국 두 시 간여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이 앉아 나눈 대화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고 갔을 뿐 조합원사 들이 진정 원하는 속 시원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은 허탈함 속에서도 기사 마감을 위해 전화로 보고를 하고 각 신문사로 돌아갔다.
이날 회의 결과를 들은 한 조합원 사는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제 나물에 제 밥이고 도토리 키 재기였다. 과연 조합원 사를 위한다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지난해 모 가수가 이런 노래를 불렀다. “나 한 순간에 새됐어…”. 여기서 새라는 뜻은 젊은이들 사이에 은어로 썩 좋은 표현은 아니다.
정말 이날 회의 자리에 참석을 요청 받은 기자들은 한 순간에 새(?)가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뿐더러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회원사들 또한 새(?)가 됐다는 배신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이병설 이사장측과 양규현 회장측은 과연 현재 조합원사 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조합원사 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회원사들을 더 이상 새(?)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박재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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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조합 선거를 되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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