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가 아니면 가지를 않겠다”
지난 30여년간 수많은 역경을 겪으면서 민주주의와 나라의 번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정진해 온 한광옥 상임고문은 그동안 외롭고 고단한 정도의 여정이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면 그간의 풍찬노숙(風餐露宿)은 오히려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한광옥 상임고문은 서울대 재학시 4.19혁명과 6.3학생운동을 거치며 대한학생정치외교협회 회장과 전국민권수호학생총연맹 위원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의 정치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광옥 상임고문의 수많은 발자취 중에서도 새천년민주당 대표시절에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하여 두 번에 걸쳐 민주정권을 탄생시킨 업적과 국민의 정부 초기에는 노사정위원장을 맡아 IMF외환위기를 극복하여 국가경제를 회복하는데 앞장섰었다.
또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을 맡아 국내 130여개의 보수와 진보단체를 하나로 묶어 민족화해와 6.15남북공동선언의 기초를 만든 화합의 전도사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화려한 업적이 말해주듯 폭 넓게 활동을 하던 한광옥 상임고문이 요즈음 얼굴을 볼수가 없다.
본지에서는 한광옥 상임고문의 요즘 근황이 궁금해 그를 만나 새해 계획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편집자 主〉

지난해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산업전선에서 노고가 많으신 전기인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전국 전기인 여러분! 참으로 반갑습니다.
우리가 한 순간도 공기를 마시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으면서도 공기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고 살듯이 우리 모두는 전기에 대한 고마움 또한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기는 석유 가스와 더불어 현대산업 발전의 원동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전기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이유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신 전기인 여러분의 노고와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그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따라서 신묘년 새해에는 전기인 여러분께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며 녹색성장 트렌드의 리더로서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 깊이 인식되어 전기업계가 무궁한 발전을 이루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 계획하고 계시거나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자리를 통해 상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제 개인적인 계획보다는 우리 정치권이 커다란 변화를 계획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내년 4월에 있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12월에는 제18대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민주당은 내년 선거를 통해 정권재창출을 이루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해왔던 남북통일과 민주주의 발전, 그리고 서민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하는 커다란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권은 어느 해보다 국민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살피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수십년을 국가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주셨는데 요즘은 소식을 접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근황에 대해 매우 궁금합니다.

지난해 8월18일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하던 날, 제 아내가 폐암수술을 받았습니다.
평소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성격이 밝았던 아내가 큰 병을 얻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젊어서 아내에게 너무 많은 고생을 시켰던 것입니다.
민주화 투쟁하면서 감방에도 가고 야당정치인으로 탄압과 시련을 겪을 때 아내는 묵묵히 살림을 맡아 자식들 키우고 뒷바라지하면서 가슴 졸이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고난이 암이라는 병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한마디로 제가 아내를 병들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모든 정치활동을 접고 오로지 아내의 항암치료를 돕는 데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정치도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인데 내 아내를 내가 살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전기를 비롯해 에너지분야의 발전을 위한 상임고문님의 개인 소견을 듣고 싶습니다.

전기인의 숨은 노력과 공로는 發電과 공급 그리고 전력기술 전반에 걸쳐 선진국을 능가하는 발전을 이루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공사 수주 등의 전기산업 발전은 전기인의 희생과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앞으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국가 패러다임에 대하여 전기인의 역할이 매우 큰 만큼 전기인 모두에게 새로운 기술과 노력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 모두는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러한 변화를 통해 국가의 안정이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공정 사회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따라서 새해에는 깨끗한 정치, 도덕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 풍토 속에서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명정대(公明正大)한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며 믿음과 사랑이 실현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가정과 사회에서 행복한 일을 만들어 내는 희망찬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약 력
o 現 민주당 상임고문
o 現 통일미래연구원 이사장
o 2002 ~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o 1999 ~ 청와대 비서실장
o 1998 ~ 제1기 노사정위원장
o 1996 ~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총장
o 1988 ~ 제13대 평민당 국회의원
o 1988 ~ 김대중 평민당 총재 비서실장
o 1981 ~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학 력
o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卒
o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卒

훈포장
o 청조근정훈장
o 레지옹도뇌르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