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야망은 성공의 시작이며, 성취의 씨앗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 문구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아이고, 또 그 소리. 소년만 야망을 가져야 하나? 그러면 소녀는? 다, 쓸데없는 소리야. 야망만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물론 야망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하지만 야망이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캔의 뚜껑을 벗겨내야 달콤한 음료수를 맛볼 수 있는 것처럼, 일의 시작은 소망을 품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야망은 캔 따개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 수 있을까?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하지만, 쳐다보지 않은 나무는 절대로 올라갈 수 없는 것이 정한 이치이다.

자꾸 쳐다보면 손을 뻗어서 잡을 가지가 보이고, 발을 디딜 바위가 발견되고, 사다리를 만들 방법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쳐다보지 않은 나무는 어떤 가지가 튼튼한지 짐작할 수 없을 뿐더러, 올라갈 필요가 있는지조차 판단이 안 서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올라갈 생각을 했느냐 안했느냐 인 것이다.

발명의 세계도 이런 이치에 의해 성장해왔다. 많은 것이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허무맹랑한 소원과 소망을 바탕으로 이룩되었다. 마치 신에 도전한 바벨탑처럼.

아폴로의 아들 이카루스가 밀 납으로 만든 날개로 하늘을 난 이래로, 인간은 죽 하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애끓는 짝사랑에 몸부림치는 청년처럼, 인간은 넓은 하늘을 향해 끊임없는 애정을 보낸 것이다.

‘새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는 없을까?’
때로는 새의 날개를 질투해보기도 하고, 바람에 몸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것은 신의 영역,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간 이카루스가 결국 땅에 떨어져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듯이 인간에게 하늘은 너무나 먼 곳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인간의 소망은 끊이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소망은 아버지의 것으로, 아버지의 것은 아들의 소망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쌓인 소망이 급기야는 인간에게 자유로운 날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저서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날것’에 대한 스케치는 바로 이런 소망의 축적이 반영된 것이리라. 잘 알려져 있듯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 중에는 지금의 헬리곱터와 유사한 것이 있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비록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우리가 동력 비행의 시작으로 추앙하는 라이트 형제의 성공도 결코 우연의 산물은 아니다. 인류가 지상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시작된 날개에 대한 열망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이어지고, 또 다른 사람, 또 다른 모험가, 도전자에게 이어져 결국 라이트에게서 폭발한 것이다.

라이트 형제 이후, 비행역사가 더욱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인간의 혈액 속에 꾸준히 이어져온 소망의 결과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첨단 기계의 발명, 철기 시대 이래로 계속되어 온 금속과의 씨름. 이 모든 것이 밑거름이 된 것이다. 수천, 아니 수 만년의 소망이 70여년이란 세월에 한꺼번에 나타났다고 말하는 편이 적당할 것이다.

이제 인간은 밀 납의 날개대신 초음속 여객기를 갖게 되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날개가 아닌, 무거운 쇳덩이가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날기’에 대한 열망만이 꿈과 소망으로 이어져온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꿈은 실현되었고, 인간은 한걸음 더 나아가 우주로 뻗어나가려 하고 있다.

지금도 인간은 꿈꾸기를 멈추지 않고 소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주여행에 대한 소망, 로봇에 대한 꿈, 컴퓨터로 제어되는 밝은 사회에 대한 소망, 이 모두는 언젠가 이루어질 것들이다. 인간에게 잊혀지지 않는 소망은 결코 버림받지 않는다. 비행기로, 선박으로, 우주선으로,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

소망을 키워나가자. 야망을 가지자. 재크의 콩나물처럼, 인간이 꿈꾸는 세계가 끝없이 뻗어나가는 소망의 그 줄기 위에 깃들어 있다.